서구청 “오·폐수 아닌 빗물…민원 적법 대응” 현장 점검 결과 ‘우수 방류’ 확인 안재영 기자

2022년 01월 26일(수) 21:05

지난 24일 화정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가 규탄한 ‘오·폐수 무단방류’ 관련 부적절 민원 대응에 대해 서구청이 해명에 나섰다.

25일 서구청에 따르면 현 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14일 오·폐수 관련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기후환경과에 문의, 담당부서 확인 후 주택과에 접수했다.

이날 주택과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해 실태 점검에 나섰으나 해당 민원이 소관 업무가 아닌 것으로 판단, 건설과에 이관 조치했다.

현 피해대책위원회도 다음날인 15일 건설과에 현장방문을 요청, 건설과 관계자가 현장 점검에 나섰다. 확인 결과 방류되고 있던 물은 오·폐수가 아닌 ‘우수’였다는 게 건설과의 입장이다.

25일 지난 현장 점검을 담당했다는 관계자는 “우수 처리를 위한 침사조가 설치돼 있었으나 일부구간에서 노면수(빗물)를 도로의 빗물받이로 배출하고 있었다”며 “흘러나온 물에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았고 침사조 내부에도 흙이나 콘크리트 잔해 등이 걸려 있지 않아 우수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점검 이후 건축과는 방류되고 있던 물이 오·폐수가 아닌 탓에 고발조치를 진행하지 않았고 하수관로를 손상하는 등 공공기물 파손 부분에 대해 시정명령을 진행했다.

이후 파손된 관로는 지난해 12월18일 원상복구 됐으며 서구청은 하수도법 위반으로 23일 과태료 부과 통지를 내렸고 30일 HDC현대산업개발은 납부를 완료했다.

고발을 하지 않았다는 피해대책위원회의 주장에 대해서는 “오·폐수가 아닌 우수 방류였고 하수관로 파손 정도가 심각해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도 아닌 탓에 과태료 처분과 복구명령을 내린 것으로 적법하게 민원을 마무리했다”고 표명했다.

한편 지난 24일 무단 방류를 증거물로 남겨 서구청에 제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구청은 “민원 제기 당시 증거물로 제출된 자료는 없었다”고 일축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