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라운딩 즐기자”…골프 인기 ‘후끈’ 겨울 비수기임에도 광주·전남 골프장 부킹 꽉 차 신세계·롯데百 작년 골프 매출 42%·23.7% 증가 양시원 기자

2022년 01월 27일(목) 20:37

골프 인기가 뜨겁다. 전통적으로 겨울은 날씨가 추워 땅이 어는 등 라운딩에 적합하지 않아 골프의 비수기로 여겨졌으나 최근 2-3년새 1월은 물론 설 명절 연휴 등에도 ‘부킹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기존 골퍼들의 국내 라운딩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한 데다 2030세대 골프 인구가 늘어나면서 1년 내내 성수기와 비성수기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이에 유통업계의 골프용품 및 의류 등 관련 매출도 해마다 큰 폭으로 신장하고 있다.

27일 광주·전남지역 골프장 등에 따르면 설 명절 연휴기간이면서 주말인 29-30일에는 광주 어등산CC, 빛고을CC, 화순 CC, 나주 골드레이크 CC 등에 잔여 티타임이 없을 정도로 부킹이 꽉 찼다.

어등산CC의 경우 하루 최대 75팀이 예약 가능하고 빛고을 cc는 46팀이 예약 가능한데 전부 매진됐다.

29일 오전 광주지역 한 골프장 부킹에 성공했다는 이모(29)씨는 “이 골프장의 경우 4주 전 예약이 오픈돼 예약이 열리자마자 바로 신청해 성공했다”며 “주위 사람들이 예약이 열리고 얼마 안 지나 마감이 됐다고 해 내심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멋쩍은 듯 웃었다.

골프장 관계자는 “지난 1월에도 18홀의 경우 예약은 거의 100%인 반면 취소는 당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 겹침 등을 제외하고는 전무했다”며 “한달 전 미리하는 예약이 빠르게 매진되는 등 코로나19 이후에는 계절과 시기에 따른 골프 성수기, 비성수기 구분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골프 인기에 골프 용품과 의류 등 관련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날 광주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골프 용품과 의류 등 골프 관련 매출이 2020년 대비 42% 신장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7% 오른 것에 비하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지난 1월에 열린 첫 정기세일 기간에도 전년 동기 대비 골프 매출이 65% 가량 늘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도 2020년 대비 2021년 전체 골프 관련 매출이 23.7% 성장, 같은 기간 열린 올해 첫 정기세일 기간에도 골프 부문 매출이 42.7% 증가하는 등 골프의 인기를 입증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젊은층이 골프로 많이 유입됐고 골프를 패션으로 인식하는 점도 커졌으며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족들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자 국내에서 소비하게 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전체 골프 인구는 515만명 수준으로, 5년 전인 지난 2017년 386만명보다 68% 넘게 늘어났다. 국내 골프의류 시장 규모도 전년(5조1천250억원) 대비 약 10% 증가한 5조6천58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에는 6조3천350억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