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극장가]코미디부터 정치·애니까지…韓 영화 대결로 ‘흥’ 달구다 최명진 기자

2022년 01월 28일(금) 21:56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극장가가 설 명절을 맞아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오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닷새간 이어지는 명절 기간을 겨냥해 대작 영화들이 개봉했다. 올해 설 연휴 극장가에는 한국영화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연휴를 앞둔 26일 ‘해적 :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가 동시에 개봉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앞서 개봉한 박소담 주연의 ‘특송’도 장기 흥행을 이어가면서 모처럼 한국영화 ‘삼파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더욱이 방역수칙이 완화된 극장가에서는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안성맞춤인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준비돼있다.

코미디, 액션, 정치 드라마, 애니메이션까지 각양각색의 영화가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골라보는 재미가 풍성한 설 명절을 즐겨보자.

◇해적 : 도깨비 깃발
설 연휴 직전인 26일 ‘해적: 도깨비 깃발’이 새해의 포문을 열었다. 신선한 발상의 스토리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 군단,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볼거리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한국 오락 블록버스터다. 2014년 개봉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866만명을 동원하며 전 국민을 사로잡은 바 있다. 2022년 새해 돌아온 ‘해적: 도깨비 깃발’은 완벽히 새로운 이야기와 상상력 넘치는 비교불가의 볼가리로 무장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자칭 고려 제일검으로 의적단을 이끄는 두목 ‘무치’가 명성이 자자한 해적 단주 ‘해랑’을 만나 한 배에 올라타며 영화는 시작된다. 한 배에서 운명을 함께하게 된 이들이지만 산과 바다, 태생부터 상극으로 사사건건 부딪히며 바람 잘 날 없는 항해를 이어간다.

보물을 찾기 위해 나선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들은 유쾌한 케미스트리로 웃음과 재미를 자아낸다. 바다를 항해하며 펼쳐지는 모험은 때로는 티격태격하면서도 힘을 합쳐 나아가는 해적과 의적, 그리고 승부수를 던진 역적과의 대결로 팽팽한 긴장감을 더하고, 바다의 불기둥부터 번개섬까지 흥미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스펙터클한 볼거리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킹메이커
같은 날 ‘킹메이커’도 대선 시즌에 맞춰 개봉했다. 1970년대 치열한 선거판, 그 중심에 있던 두 남자 김운범과 서창대의 이야기다. 설경구와 이선균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킹메이커’는 김대중 후보의 ‘그림자 참모’였던 고 엄창록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네 번 낙선한 정치인 ‘김운범’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작품이다. 승리에 목적과 수단의 정당성이 동반돼야 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승리를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의 이야기는 시대와 분야를 막론하고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만인의 딜레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정당한 목적을 위해 과정과 수단까지 정당해야 하는지, 아니면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정치와 선거라는 소재를 긴장감 넘치고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냈다.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변성현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모든 방면에서 완성도 높은 웰메이드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뜨거운 선거 전쟁의 치열함과 인물 감정의 섬세함까지 완벽하게 표현한 배우의 열정은 극장가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을 전망이다.

◇특송
배우 박소담이 주연한 영화 ‘특송’도 지난 12일 개봉해 설 연휴까지 상영을 이어간다. 성공률 100%의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이다. 겉보기엔 폐차 처리 영업장, 실상은 특송 전문 업체인 백강산업의 존재부터 관객들을 특송의 세계로 안내한다. 여기에 배송사고로 반송 불가 수하물을 떠맡게 된 ‘은하’와 그런 그녀를 뒤쫓는 이들이 펼치는 치열한 추격전은 박대민 감독의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탁월한 연출력이 더해졌다.

박진감 넘치는 추격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은하’ 캐릭터는 파워풀한 카체이싱과 액션을 선보인다.

‘돈만 되면 물건도 사람도 가리지 않고 배송하는 특송’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몰입도 있게 그려낸 스토리에 심장 박동 수를 높이는 파격적인 카체이싱 액션이 더해졌다.

좁은 주택가 골목부터 왕복 차선의 넓은 도로까지 무엇과도 충돌하지 않고 빠르게 질주하는 카체이싱 장면은 독보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폐차 직전의 올드카를 비롯해 국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으로 도심 곳곳을 누비는 기상천외한 드라이빙 테크닉은 신선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장면으로 완성돼 극의 몰입도를 배가시킨다.

◇애니메이션 영화
‘씽2게더’는 춤과 음악이 함께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전 세계 메가 히트작 ‘씽’(2016)의 후속작으로 오디션 그 이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쇼 스테이지에 오르기 위한 크루들의 고군분투 도전기를 그린 2022년 첫 번째 엔터테이닝 무비.
대국민 오디션 이후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루고 있는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과 크루들에게 레드 쇼어 시티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사상 최고의 쇼가 펼쳐진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버스터 문과 크루들은 도전에 나선다.

그러나 최고의 스테이지에 서기 위한 경쟁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고, 버스터 문은 완벽한 라이브를 위해 종적을 감춘 레전드 뮤지션 클레이(보노)를 캐스팅하겠다는 파격 선언을 한다.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에서는 난생 처음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자두특공대의 유쾌한 우정 스토리가 펼쳐진다. 이번 극장판은 ‘안녕 자두야’ 두 번째 시리즈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재미와 스케일을 장착하고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주인공 ‘자두’는 제주도 가족여행에서 만난 엄친딸 제주 소녀 ‘전복’이가 못마땅하다. 게다가 베프 윤석이를 전복이가 독차지하자 화가 난 자두는 실수로 돌하르방을 넘어뜨리고, 먼 옛날 저주를 품고 봉인된 ‘보리’가 깨어난다. 보리가 쏜 돌하르방 빔에 맞은 사람들은 돌이 돼 굳어버리고, 자두와 친구들은 모두를 원상태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 나선다. 제주도의 운명이 걸린 초특급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