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18 광주·전남 경쟁 가열 광주 이용섭·강기정 리턴 매치…전남 김영록 ‘독주’ 이개호·서삼석·김승남·신정훈 등 불출마 기류 우세 민주, ‘선거소홀’ 이유 예비후보등록 대선 후로 미뤄 김진수 기자

2022년 02월 02일(수) 20:11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2일로 D-1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실상 광주·전남 ‘지방정부’의 수장 격인 광주광역시장과 전남도지사 등 2개의 광역단체장 자리를 놓고 지역 정치권의 ‘물밑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현재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시선은 한 달 뒤로 바짝 다가온 3·9 대선에 집중됐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대선 후 3개월 뒤에 열리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다.

지역정가에서는 광주시장의 경우 이용섭 현 시장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간의 리턴매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재선에 나서는 이 시장은 현직 공무원 신분인데다 최근 발생한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수습을 위해 전력 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조직 확산에 적극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사고 수습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 그 자체가 시민들의 우호적 여론을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 전 수석의 경우 각 분야별 전문가그룹의 지지를 바탕으로 조직을 넓혀가는 중이다. 실제 지난해 11월엔 광주시와 유관기관 퇴직 공무원들이, 12월엔 전직 시·구의원 60여 명이 강 전 수석을 지지하는 모임을 결성했다. 또 올해 1월에는 강기정을 지지하는 전·현직 농협조합장과 임직원 등이 ‘빛고을 농업포럼’을 만들었다.

전남도지사의 경우는 특별한 대항마 없이 김영록 현 지사의 독주 체제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지역구인 담양·함평·영광·장성 뿐 아니라 전남 전 권역에서의 우호적 여론을 바탕으로 전남지사 출마를 저울질했던 이개호 의원은 최근 들어 도지사 불출마 쪽으로 무게 추가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민국 농촌 지킴이’를 자처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도, 전남 농어민들의 대변자로 나섰던 서삼석 의원 역시 중앙 정치무대 잔류, 즉 국회의원 3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전언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신정훈 의원이나 김승남 의원의 전남지사 도전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지금 당장 나서기 보다는 4년 뒤를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록 지사가 공공연히 “재선까지만 한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이어서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같은 전망은 차기 대권 향방이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의 가정이므로, 만약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차기 광주광역시장·전남도지사의 선거 구도는 급변할 수 도 있다.

이처럼 지방선거를 향한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중앙당에서는 지방 조직들이 자기 지역 선거만 챙기다 정작 대선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원들이 자신들이 직접 연관된 지방선거에만 몰두할 경우 대선 준비에 큰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시·도 지사 및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을 대선 이후로 미뤘다. 또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공직 후보자 검증위원회 역시 대선 이후에 가동하기로 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