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저항시인 작품 편역서 日 서평 전문지 게재 잇따라 최명진 기자

2022년 02월 03일(목) 19:21

일제 저항 시인들의 주요 작품을 편역한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조선시인 독립과 저항의 노래’가 연이어 일본 서평 전문지에 게재돼 눈길을 끈다.

이 책은 김정훈(사진) 전남과학대 교수가 편역한 것으로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출간됐다.

‘주간독서인’에 소개된 데 이어 일본 서평 전문지인 ‘도서신문’ 3528호(1월29일 발매)에도 식민지기 조선 저항시인들의 시편에 대한 서평이 실렸다.

시인으로 활동 중인 최진석 히로시마대 교수가 서평자로 나서 “시인들이 은둔하던 시절의 어둠의 깊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고, 시인들이 발하는 어둠 속의 빛이 매우 온화하게 느껴진다”면서 “백 년 전 조선의 저항시는 현재 일본의 독자가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며 조선의 저항시를 읽어야 하는 게 아닐까”라고 밝혔다.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조선시인 독립과 저항의 노래’가 연이어 일본 서평 전문지에 게재됐다. 사진은 도서신문 서평 (3528호 1월29일 발행).

그는 독자들에게 조선의 저항시를 일본의 저항시로 읽기를 권유하며, 이는 ‘연대’가 아니라 ‘직결’이라고 표현한다.

최 교수는 “시인들의 시를 읽다 보면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짙은 어둠에 휩싸인다. 망국의 설움, 절망, 침울, 비분. 이 책의 시인들에게 관통하고 있는 것은 어둠이다”며 “이 책의 시인들은 같은 어둠을 공유하며 같은 어둠 속에 연결돼 있다. 어둠을 통해 직결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들은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다”고 이육사와 윤동주의 시를 인용했다.

이어 그는 “이 책에 수록된 시인 6명의 저항시는 시대의 어둠이 깊을수록 눈부시게 빛을 내며 별을 노래했다”며 “시적 보편성은 백 년이 지났어도 진부하지 않다. 오히려 한결같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말 발행되는 일본 시 전문지 ‘시와 사상’ 3월호(한국시 특집호)에는 일본의 사회파 시인 사가와 아키 씨가 나서 김정훈 교수의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조선시인 독립과 저항의 노래’ 서평을 게재할 예정이며, 김 교수는 조명희 시인을 일본에 소개할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