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지방선거 물밑경쟁은 뜨겁다

2022년 02월 03일(목) 19:41

제8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지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불과 석 달도 안되는 시기에 실시되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영향으로 드러내놓고 나서지는 못해도 출마자 간 물밑경쟁은 차츰 가열되는 모습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초박빙 싸움으로 전개되는 대선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라 출마자들의 등록을 대선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민주당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검증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연기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의 안밭인 광주와 전남은 공천이 당선으로 연결되는 유력한 구도를 형성해온 만큼 당분간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받고 있다. 특히 선거일 기준 만 18세 이상의 국민(2004년 6월 2일 이전 출생)도 포함돼 주목된다.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와 간판·현수막을 설치하고 사무원도 둘 수 있다. 또 유권자에게 직접 전화하거나 명함을 배부하며, 어깨띠·표지물도 착용 가능하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이 허용되지만 이번에는 예전의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그러나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출마자는 지지 조직을 가동하는 것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활동을 수면 아래에서 보다 활발하게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게 대선 후보 선거운동과 병행해 자신의 얼굴 알리기에도 더욱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여론조사에서 혼전 양상인 대선의 직접 영향권으로 그 결과에 따른 급격한 변화가 예상돼 예의주시하고 있다. 차기 정부 출범의 여진이 상당부분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동성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익히 민주당은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연기와 함께 대선 기여도를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기도 하다.

3·9 대선 직후 첫 전국 단위 6·1 지방선거는 새 정권의 정국 흐름에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는 대형 이벤트다. 집권여당인 민주당 뿐 아니라 제1야당인 국민의힘 역시 예비후보 등록을 미뤄 올스톱이긴 하지만 지방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출마자들의 면면이 구체화되고 있다. 선거는 이미 불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