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인화의 '5월이야기']5·18기록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 2022년 02월 03일(목) 19:41 |
|
5·18관련 기록물이 2011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5·18민주화운동은 세계가 주목하는 민주화운동 사례가 됐다. 현재까지 수많은 기록물이 수집됐고 이를 토대로 5·18의 진실규명작업은 계속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기록물은 모두 4만여점이다. 그 기록물을 모아 2015년 5월13일 5 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개관됐다. 민주 인권 평화의도시 광주가 겪은 이야기를 수집·연구·전시하고 있다. 이 기록들은 5 18민주화운동을 겪은 우리 광주시민들의 이야기이고 시민들의 의로운 항쟁이다. 대한민국을 지금의 민주주의 국가로 만든 역사적인 운동이고, 세계사에 길이 남을 자랑스런 역사적 자산에 다름 아니다. 2020년 5월 관련 문서 43건, 그리고 2021년 5월 14건, 6월 21건 두 차례에 걸쳐 추가 비밀해제를 진행됐고. 9월26일 206건이 신규 비밀 해제됐다. 5·18 관련 기록물은 이처럼 계속해서 수집되고 있다. 기록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훼손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원본 상태로 보관만 하고 있어 적극적인 열람과 활용에는 어려움이 있다. 5 18민주화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 해 12월 5 18민주화운동기록관 최초의 제4대 여성관장으로 임용됐다. 기록관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뿐만 아니라 80년 당시 5월의 평범하고 소소한 보통사람들의 이야기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그리고 놓쳐버린 기억과 기록은 없는지도 꼼꼼히 살피고, 이 땅에 민주주의 역사가 바로 서기 위해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이어가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한다. 5 18민주화운동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해 그동안 수집한 기록물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기록물을 볼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겠다.
무엇보다 5 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개관 10주년과 5 18 50주년, 새로운 준비’를 목표로 정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첫째, 5 18민주화운동기록관 통합DB구축 완성은 먼저 5·18기록관, 5·18기념재단,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등 유관기관 협업을 통한 5·18기록물을 전자적으로 영구 보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자 한다. 디지털 시대 기록관리 정보전략 시스템을 구축하는 의미다. 체험이 가능한 ‘메타버스’ 실현과 5 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체계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둘째, 5 18민주화운동기록관 위상강화는 5·18기록물의 적극적 수집·보존·연구·홍보를 통해 5·18기록관의 위상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해외기록물을 포함한 수집 발굴 및 기록물 보존·해제·연구·배포 등이 해당되며 또한 다양한 계층의 구술증언채록 및 적극적 기록물 홍보전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셋째, ‘5 18민주화운동기록관 관리 효율성 제고’는 민주인권 특화자료실의 효과적 운영과 전시실 현대화다. 특히 수장고 기록물 90% 만고(滿庫)에 따른 보존시설 증설 및 현대화 추진을 해야 한다. 5·18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시스템 구축으로 2011년 등재 이후 추가 수집된 기록물도 세계기록유산으로 2차 등재도 서둘러야 한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올해 개관 8년째를 맞는다. 5·18을 인류의 소중한 유산으로 관리하고 전 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이 되기 위한 노력으로 설립된 기록관은 이제 10주년을 준비해야 할 때다. 보다 더 안정적이고 현대적인 시설을 갖춰 시민들에게 제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50주년에 맞춰 국가지정 등록문화재가 되어 대한민국 소중한 역사로 계승해야 한다. 필자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명실상부한 5·18공공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은 기록관만의 노력이 아닌 시민, 관련 단체와 전문가, 광주광역시 그리고 전 세계 관계자 등과 협업하여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 협업체계를 갖추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