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붕괴 25일째]30여시간만에 수색 재개…잔해물 산적·구조 난항 실종자 위치 ‘위험천만’…본격 구조는 외벽 안정화 이후 국토부, 내주 콘크리트 시료채취 나서…강도·품질 측정 안재영 기자

2022년 02월 03일(목) 20:26

안전여부 점검 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아파트 붕괴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재개 여부를 결정할 전문가 자문단 현장점검이 진행 되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발생 24일째인 3일, 전날 26t 가량의 구조물 잔해 낙하로 중단된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이 30여시간만에 재개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이날 오후 전문가 자문단 회의 결과를 토대로 구조 방향과 실시 여부 논의 후 오후 4시30분부터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26·27층에서 발견된 매몰자 2명 인근에 잔해물이 겹겹이 쌓여 있어 실종자 수습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전 중수본은 요구조자 간의 거리가 떨어져 있고 기울어진 상판에 콘크리트 잔해가 쌓여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일 소방청119대응국장은 “26층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안방에서 동쪽 방면(타워크레인 방향)인 창가 쪽에 위치해 있다”며 “잔해물이 깔려있고 바깥쪽 층 자체가 떨어져 있어 위험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수본은 지난 2일 낙하한 26t 규모의 콘크리트와 관련해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콘크리트가 낙하한 26층 붕괴면의 잔해는 두께 12.5mm 와이어 3가닥으로 건물과 결박됐다.

잭서포트(지지대) 설치와 함께 슬래브를 와이어로 고정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현장 관계자들의 인원 파악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도 도입됐다.

관계자들은 출입카드 확인 후 현장에 입장하며 개인별로 호각을 지참한다. 유사시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기 위함이다.

국토안전관리원 등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이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전날 발생한 대형 잔해물 낙하에 따른 안전조치 강화와 함께 건축물 위험성 감소 방안 등을 평가·검토했다.

이후 중수본은 자문단 회의 결과를 토대로 수색과 잔해물 제거 작업 여부를 논의했다.

논의 결과 구조대원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오후 4시30분부터 수색이 재개됐다.

이에 대기하고 있던 구조 인력 187명, 차량 38대, 구조견 4마리, 드론 4대 등이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22-29층에는 구조견이 투입돼 상층부 탐색과 반출물 야적장 등 집중 교차 탐색을 시행한다.

실종자가 발견된 26-27층 2호라인은 접근로 확보와 잔해물 제거 작업이 병행된다.

그러나 자문단의 건물 내 균열·잔해 추가 낙하 등 위험 요인에 대한 구조 안전 진단 결과 외벽 안정화 작업이 끝난 후에야 본격적인 수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매몰된 실종자를 구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수색·구조작업과 무관하게 붕괴사고가 일어난 201동에 대해 콘크리트 시료채취 위치를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붕괴 원인으로 한파 속에서 콘크리트가 충분한 강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강행된 타설이 지목되는 만큼, 강도와 품질을 면밀히 측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조사위는 다음주 콘크리트 시료를 채취할 코어업체를 선정한 뒤 세부 채취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채취 구간은 무너진 23층부터 38층까지로 시료는 타설 일자와 레미콘업체 투입일 등을 고려해 2-3층씩 간격을 두고 채취된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