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여는 사람들]美 한국인 아티스트 단체 ‘미키하시 크루’ 정실 대표 “코로나시대, K-art 전 세계 알릴 것” 넷플릭스 출연 세계적 작가와 함께 작업 보람 한국과 세계 잇는 예술가 교두보 역할 다짐 오복 기자

2022년 02월 03일(목) 20:26

“코로나 시대, 전시 공간 잃은 작가들에게 작품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정실(33)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아티스트 단체 ‘미키하시 크루’를 결성한 후 꾸준히 다양한 작가의 작품 영상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코로나로 관람객이 줄고 작가가 개인 전시회를 열기 힘든 상황 속에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감상이 가능한 온라인 전시를 떠올리게 됐고, 작가의 작품부터 내면까지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 세계에 전달 가능한 동영상 아트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조선대 설치미술학과를 졸업한 정 대표는 미국에서 먼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던 친언니 정한나 작가의 권유로 샌프란시스코 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Jewelry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다양한 이유로 미국에 온 정한나 작가, 강기원 작가, question marker(퀘스천마커)등과 K-art를 알리자는 것에 뜻을 모으고 2020년 3월 ‘미키하시 크루’를 결성했다. ‘미키하시’는 외국 활동에 맞춰 크루원들의 가운데 글자에서 받침을 뺀 글자로 구성됐다.

현재는 서울에 거주하는 우현민 작가, 김민서 마케팅 디렉터가 합세해 크루의 영상 제작과 작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키하시 크루’는 지난해 7월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 나왔던 세계적 아티스트 SINA 작가와 동영상 아트전시를 진행했다.

미술의 기초인 선을 이용해 3D를 2D로 보이도록 면에서 선으로, 색에서 무채색으로 한 단계씩 변화시키는 모습을 통해 색과 입체력을 없앤 독특한 시각을 영상에 담아냈다.

제작은 정 대표의 섬세한 스토리텔링을 거쳐 이뤄지는데 세상을 보는 작가의 체념적 태도를 전율적으로 나타내 탄성을 자아냈다.

또 최근 작업한 솔민 작가의 ‘성폭행의 느낌’은 작가가 느낀 피해자의 비명소리와 눈물자국을 영상으로 표현했다.

피해자의 무너져버린 삶을 작가의 작품과 더불어 입체미를 더한 영상으로 전달해 세밀한 감정들의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하다.

미키하시 크루는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전 세계인이 참여하는 자체 공모전도 진행한다.

지금까지 총 4회차를 마치고 현재 5회차 공모전이 진행 중이다. 공모전 1등 수상 김판묵, Erica, Soulmean, Linda McCord 등의 수상작은 영상으로 제작돼 공유됐다.

또한 신인작가를 위한 작품 가격 책정과 외국어로 작성하는 맞춤 포트폴리오 등 미국 전시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조언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뜻있는 예술인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한국과 세계를 잇는 예술가들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며 “영어라는 장벽에 막혀 세계 시장에 도전하지 못하는 예술가들의 진출을 돕고, 전 세계 예술가들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K-art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