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선 감독 “전통문화 각설이 예술 가치 복원하겠다” 디지털시대 맞아 사라지는 ‘각설이·품바’ 재현 운동 앞장 저잣거리 현장실습·배우 역량 강화…일반인 연극 교육도 오복 기자

2022년 02월 06일(일) 19:44

전영선 ㈔각설이품바보존회 예술감독

“사라지는 전통문화 각설이에 대한 예술적 가치를 복원하고 지역 깊숙이 다시 뿌리내리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

전영선 ㈔각설이품바보존회 예술감독은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급변하는 현대문화의 기류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위기의 장르 ‘각설이·품바’ 재현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전 감독은 전남지역을 돌며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설화·구전 등을 찾아 마을 어르신이나 기능 전수자의 소리를 체록·녹취, 정리하고 창작성을 가미해 계승·발전시키는 종합적 역할을 하고 있다.

원광대에서 창작무용을 전공하고 안무자로 근무하던 전 감독은 스토리텔링·내용분석 등 연출에 관심을 갖고 무안군에서 지원하는 지역창조사업에 각설이 원형발굴 실기파트를 맡아 진행한 경험을 시작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풍자와 해학을 담은 유쾌한 전통문화 각설이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 대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처의 인가를 받아 ‘사회적 협동조합 미르터’를 출범했다.

지역 전문예술 활동가들이 중심이 돼 현대 자연, 환경에 관한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지역민과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실천해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

올해 장성에 ‘학교가자’ 캠핑장에서 지역문화산업 기업체와 네트워크를 통해 오는 5월 시민예술장터를 개장한다. 이 장터는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 향유 성취를 결과물로 내보일 수 있는 장이며,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품으로 뽐낼 수 있어 ‘삶과 문화가 하나’되는 또 하나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또한 청소년과 중·장년 등 다양한 층에게 오는 4월부터 미르터 문화살롱을 오픈, 각설이 놀이 교육을 실시한다.

각설이품바보존회는 지난해 장성군우수학습평생프로그램에 선정돼 지역 회원들을 모집, 타령과 가락·몸짓 등을 전하며 예술적 형상화 과정을 즐겁고 유쾌한 교육으로 풀어 각설이 재현·계승을 이어갔다.

캐릭터에 어울리는 의상과 소품 제작 등 저잣거리 현장실습을 통한 소통활동과 배우 역량 강화활동도 이어졌다.

각설이 연극은 판소리 등과 달리 전문성이 없어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일반인들을 토대로 지역연극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전문공연문화예술인들을 모아 실험예술제, 저잣거리 문화축제 등 찾아가는 문화예술 기획도 시도하고 있다.

전 감독은 “잃어버린 예술적 가치를 복원해 내고 찾아 다시 지켜낸다는 자부심이 있다. 진도, 완도, 해남, 나주, 함평 등 같은 맥으로 이어져 온 각설이를 찾아 장성으로 오게 됐다. 이 지역에서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예술 자원들을 발굴해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