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까지 7m”…26층 매몰자 구조 ‘총력’ 아이파크 붕괴…발견 못한 실종자 1명 남아 측면 진입 어려워…28층서부터 수직으로 접근 당국, 비스듬히 쌓인 14개 상판 제거하며 구조 안재영 기자

2022년 02월 06일(일) 20:21

눈보라 속 수색작업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27일째인 6일 오후 구조대원들이 눈보라 속에서 잔해물을 제거하며 실종자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27일째인 6일, 소방당국이 26층에 매몰된 요구조자 1명을 구조하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나 요구조자가 있는 26층까지 붕괴 당시 무너진 상판이 세로로 겹겹이 쌓여 있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고 “26층을 향해 내려가기 위해 현재 27층에서 잔해물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현재 작업 중인 곳에서 요구조자까지는 직선거리로 7m 가량 떨어져 있다.

요구조자는 지난 1일 오후 4시20분께 26층 2호 라인의 함몰된 거실 바닥 근처에서 발견됐다.

중수본은 매몰자를 구조하기 위해 28층부터 내려가는 방식을 선택, 겹겹이 쌓인 잔해를 파쇄·분출하고 있다.

그러나 14개로 추정되는 상판이 비스듬하게 쌓여 있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할 공간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또 상판을 걷어낼 때마다 잔해 속에 있는 수많은 철근을 하나하나 잘라내야 해 중수본은 오는 7일까지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지루하지만 꾸준하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남은 거리보다 현장에 얼마나 어려운 구조물이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현 구조 방식 이외에 27·26층 측면 진입 가능성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선 구조대원의 진입과 요구조자를 온전히 구조할 수 있는 여건이 맞아야 하지만 쌓인 구조물들의 상태 파악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잔해 더미가 쏟아질지, 구조물을 잡아주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과 진입·구조 여건이 맞아 떨어진 후에야 측면 진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중수본이 모든 역량을 붕괴 잔해 더미 최하단부에 매몰된 요구조자 구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과정에서 아직 발견하지 못한 마지막 실종자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수본은 이날 구조대원 등 인력 180명과 미니 굴삭기 등 장비 38대, 구조견 2마리, 드론 4대를 투입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구조 작업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부층에 설치된 지지대 보수 작업과 함께 건물 남측에 잔해 낙하 방지망도 설치되고 있다.

실종자 구조와 건물 해체를 돕기 위해 건물 후면에 설치하기로 한 타워크레인은 이날 거푸집 작업이 마무리 되면 7일 콘크리트 타설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46분께 붕괴사고가 발생, 6명이 실종됐다.

이날까지 실종자 6명 중 4명이 숨진 채 수습됐으며 현재 26층에 매몰된 요구조자 1명과 위치가 특정되지 않은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