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매달고 달린 택시기사 실형 임채만 기자

2022년 02월 06일(일) 20:21

경로 문제로 시비가 붙은 승객을 차량에 매달고 달린 택시기사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박상수)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택시기사 A씨(64)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다만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 기회를 이유로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A씨는 2020년 11월17일 오후 8시16분께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서 손님 B씨(50대·남)를 차량에 매달고 주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원하는 경로로 운행하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B씨와 시비가 붙었다. 말 다툼 끝에 B씨는 요금을 먼저 지급하고 택시에서 내려 번호판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후 A씨에게 “경찰에 신고했으니 기다리라”며 왼팔을 운전석 창문에 넣었다.

이에 A씨는 아랑곳 않고 18m 가량을 그대로 달리다 B씨를 도로에 쓰러지게 했다.

이 사고의 충격으로 B씨는 무릎과 늑골 골절 등의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B씨가 운전석 창문에 팔을 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택시 블랙박스와 방범용 CCTV 등 영향을 근거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