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속 지역 부품산업 생존전략 / 민종철

2022년 02월 07일(월) 19:13

민종철 ㈜오키오토 대표, 현대·기아차 제품신뢰성확보실장(이사)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 역사는 세계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한 초단기 급성장의 역사로, 한강의 기적과 함께 자동차 산업의 기적이라 말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해외 기술에 의존한 생산조립을 시작으로 하였고 독자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과 창의 정신으로 부품 국산화와 독자기술을 완성해 이제는 국가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하고 국가 기간사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자동차 산업은 철강, 오일, 운송, 서비스, 전자통신 분야 등 후방산업과 연계돼 있어 국가 일자리 창출의 지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4차 산업 혁명의 시대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급성장의 신화가 둔화되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래 자동차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하는 상황을 직면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온난화 환경문제로 글로벌 국가들의 환경규제 정책들이 강화돼 자동차 산업에서도 기존의 내연기관 기술이 사라지고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해야하는 시기를 맞았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산업 환경과 일자리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빌리티의 실생활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의 부품공급망인 SCM의 변화는 필연적인 것이다. 4차 산업의 핵심기술들로 인해서 친화경 차량기술이 빠르게 기술 비즈니스 융합형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모빌리티, 전동화, 컨넥티비티, 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전기차와 수소차량, 자율주행차 등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UAM의 새로운 이동수단들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자동차 산업 변화에서, 지역 부품산업 기업들의 경쟁력이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대응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글로벌 자동차 선진 국가들도 자동차 산업에 대해서 국민 일자리 창출과 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기에 국가의 정책역량을 총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도 인류역사에 자동차 산업은 함께 나가야 하는 모빌리티 동반자이므로 국가도 국가 정책과 전략을 절대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의 자동차 산업의 성장으로 인해 우리 자리가 점점 줄어든다는 점은 우리의 위기이다. 또한 전통적인 내연기관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해 나가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혁명들이 우리의 모든 제조 산업현장에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에 따라서 자동차 산업 기술의 복잡성이 무한대로 증가되면서 기술력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자동차는 안전성과 신뢰성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에 일어나는 리스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 하는 과제가 생존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숙제를 풀어내기 위하여 첫째 국가와 기업, 지역 부품 사들이 원천 기술력을 중시하면서 차별화한다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경쟁력을 얻고 지역 부품산업의 지속성장도 도모하게 될 것이다.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하지만 복잡성이 과다한 기술 환경 속에서 신뢰성을 검증해 내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하여 미래 차량에 안전과 신뢰성을 접목시켜야만 차별화된 기술로 승부를 걸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과거 기술을 수입해 생산조립과 품질경영 시대에서 지나서 50년 이상의 자립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기에 새로운 변화요구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완성차 업체와 몇 개의 Tier-1 부품사들의 경우만 해당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작고 취약한 구조의 기업들은 미래변화 환경에서 생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문제는 해결하기 매우 어려운 문제로 보인다.

중소기업 제조현장은 단지 IT 의 우위성만 가지고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시스템의 학습 도중에 경쟁에서 밀리게 될 것이다. 더불어서 기술력이 매우 약한 기업들이 추구해온 열심히 일하는 경영의 방식도 스마트한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 비용절감 자기만의 기술과 이윤 추구 방식의 경영 전략은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다.

원천기술을 확보 전략과 더불어 기업 간 업종 간 연대와 협력의 융합 비즈니스 전략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 지역 내에 있는 산·학·연 협력을 도모해 완성차 업체와 연대하면서 협력형 SCM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국가 산하기관과 학계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게 연결된 협력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면 분명 생존하는 새로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기업의 형태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기반을 중심으로 하는 공급망을 최대한으로 확대하고 연대와 협력형 부품기술 체계를 만들어서, 지역기반의 기업들의 원천 기술의 강점을 발굴하는 것은 제일 우선할 일이다. 또한 선택과 집중방식의 부품을 개발 완성하는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기술의 동향을 인지하고 지역의 특성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뒤 따라가는 데 서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신속한 디지탈전환과 지역기업들의 연대와 협력형 자동차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제적으로 만들어 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