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아이파크 붕괴 원인·책임 규명 박차…현장 확인 절차 본격화 마지막 실종자 발견…사조위, 시료 확보 후 콘크리트 양생·비율 문제 확인 국과수, 공사 현장 진행 상황 확인…붕괴 원인 규명 안재영 기자

2022년 02월 07일(월) 19:45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28일째인 7일 오후 소방구조대원들이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유관기관의 현장 조사가 시일 내에 실시됨에 따라 관련자 책임 규명 등 수사 전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건설사고조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의 수색·구조 상황에 맞춰 콘크리트 시료 확보 등 현장 확인 절차에 돌입한다.

우선 사고조사위원회는 오는 9일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해 타설된 콘크리트 시료 채취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시료의 강도를 분석해 콘크리트 양생과 재료의 비율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별개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현장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실종자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탓에 현장 감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경찰은 수색 상황에 직·간접적인 현장 확인 절차 돌입을 고려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공사 관계자인 현장소장 등과 현장에서 당시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사고 직후 수사본부를 꾸려 관련자 11명을 업무상 과실 치사상과 건축법 위반 등의 협의로 입건하고 소환조사를 이어가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바탕으로 붕괴 원인과 관련자 책임성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본부는 지난 주말 간 HDC현대산업개발 직원 3명을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지난 5일 경찰은 공사현장의 안전관리 분야를 맡는 직원 2명을 통해 사고 전후 현장 내 안전 활동과 관련된 사항들을 조사했다.

지난 6일에는 콘크리트 품질 담당 분야 직원 1명을 소환해 현장에 반입된 콘크리트 품질 확인과 레미콘 타설 관리의 적절성 여부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최선을 다했다’는 진술로 일관하며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조사를 받았던 현산 직원들과 하청업체 관계자 모두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수사본부는 압수한 공정·시공·품질·안전관리 서류와 관계기관의 분석 자료 등을 바탕으로 혐의점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붕괴를 야기한 주요 원인으로 ▲동바리(지지대) 미설치 ▲역보(수벽) 무단설치 등을 지목했다.

이날 수사본부 관계자는 “실종자 수색·구조 상황에 따라 현장 확인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며 “사고조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고 원인에 대한 과학적 증명이 구체화 되면 이에 맞춰 과실 책임을 묻는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본부는 지난달 11일 발생한 붕괴사고와 관련해 지난 2일 기준 관련자 50명을 조사해 11명을 입건, 14명을 출국 금지 조처했다.

입건한 11명은 중 하청업체 대표 1명(건설산업기본법 위반)을 제외한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6명과 감리 3명, 하청업체 현장관계자 1명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이 적용됐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