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촉구한 경도 진입로 여수시 분담금

2022년 02월 08일(화) 19:49

최근 일부 여수시의원과 지역 시민단체에서 경도 해양관광단지 생활숙박시설에 대한 투기 우려를 주장하며 진입도로 예산 반영을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생활숙박시설은 미래에셋이 비수기 슬럼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장기체류형이기 때문에 엄밀하게 별개 사안으로 보인다. 설득력이 떨어진다. 전남도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여수시 분담금 72억원의 확보를 위해 편성한 추경예산이 2월 시의회 임시회에서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경도 진입로는 여수시가 1986년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한 도시계획도로(신월동-대경도-돌산도)다. 사업비 전액을 시비로 조달해야 하는 부담으로 진척이 없다가 경도가 경제자유구역으로 편입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총사업비 1천195억원 중 국가가 40%인 478억원을 보조하며 전남도와 여수시, 사업자인 미래에셋이 각각 20%인 239억원씩을 부담하게 된 것이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1.35km의 연륙교를 2024년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전남도는 여수시가 2017년 7월 경도 해양관광단지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한 당사자로 협약서에 ‘연륙교 등 기반시설 지원 및 재정적 지원을 성실히 이행’하기로 약속한 만큼 법적 분쟁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여수시와 의회가 이례적이고 공개적인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것이다. 지난 35년간 예산 확보가 어려워 장기간 추진하지 못한 숙원사업이자, 꼭 필요한 사회간접시설이 제때 이뤄지도록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여수시의회 추경은 9일 상임위원회, 11일 예결위, 15일 본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이번을 넘기면 3월 대선과 지방선거로 원포인트 임시회도 여의치 않아 올해 안 착공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해서 끝내 투자 철회라는 사태로 이어진다면 관광도시의 이미지 타격 등 뒷감당이 만만찮을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투자 유치에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경도 개발은 협약대로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진입도로는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들의 절실한 간청이기도 하다. 지역의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