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 시 신속검사 이틀에 한번씩” 광주·전남 확진자 폭증…밀접접촉자 관리 허술 우려 방역당국 “정확도 100% 아닌 만큼 지속적 검사 필요” 박선강 기자

2022년 02월 08일(화) 20:27

신속항원검사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8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자가검사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 광주에 사는 회사원 A씨는 지난 3일 직장 동료 5명과 점심을 한 뒤 한 사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동료들과는 퇴근 전까지 한 사무실에서 함께 했다.

A씨는 이날 퇴근 후 인후통에 시달린 뒤 다음날 PCR(유전자 증폭 검사) 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직장 동료 5명에 대한 방역 당국의 후속 조치였다.

이들 5명은 A씨가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3일간 방역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결국 이들은 4일 만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를 직접 한 뒤 음성 판정을 받고 재출근했다.

최근 광주에서 연일 1천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밀접 접촉자에 대한 관리 허술로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코로나19 검사·치료 체계도 잇달아 바뀐데다, 신속 항원검사 정확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n차 감염의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위험군과 밀접접촉자 등을 제외한 일반인의 경우 원칙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활용해 검사한다’는 내용 등이 담긴 코로나19 진단 방식을 개편, 발표했다.

기존엔 PCR검사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었다. 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14일 간 개편된 코로나19 진단 방식대로 진행한 결과, 자가키트 양성자가 PCR검사에서 확진된 사례는 88%였다. 전남은 50% 안팎이었다. 신속항원검사 정확성에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또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후 유증상 출현으로 PCR 검사를 받고 양성을 받은 경우도 있다.

1차 신속항원검사에선 음성을, 2차에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PCR 검사를 받는 이들도 많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밀접 접촉자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검진 체계가 대폭 간소화하면서 밀접 접촉자에 대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역학조사의 범위를 줄이고 있다. 과거에는 접촉자를 최대한 찾아내 전염을 막는데 최선을 다했다면 최근에는 거주지, 직장, 가족 등 기초역학조사가 전부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전파력은 강한 반면 치사율은 다소 약해 확진자 또는 밀접 접촉자 스스로 신속 대응할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판단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을 땐 이틀에 한 번 꼴로 두 차례 이상 신속항원검사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음성으로 확인되는 일이 없다고 볼수는 없다. 정부는 오미크론 같은 경우 확진된다 해도 무증상, 경증이어서 어느 시점에 달했을 땐 독감의 형태로 보는 추세로 보고 있어 신속항원검사 12%에 대한 위험도는 크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도 100% 아닌 만큼 지속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현재 광주(1천420명)와 전남(387명) 코로나 확진자 수는 1천807명이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