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근 광주전남혈액원봉사회 부회장, 헌혈 500회 달성 “헌혈은 꺼져가는 생명 구하는 숭고한 선물” 1982년 시작…장기·시신기증 등록 생명나눔 ‘앞장’ 코레일 재직시 최다 헌혈로 ‘아름다운 철도인’ 표창도 안재영 기자

2022년 02월 09일(수) 19:38

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 봉사회 조부근 부회장이 헌혈의 집 충장로센터에서 헌혈 500회를 달성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봉사회 부회장 조부근(64·광주시 서구 화정2동)씨가 40년간 500회 헌혈에 나서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광주전남혈액원은 조부근씨가 최근 헌혈의 집 충장로센터에서 500회 헌혈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는 1982년 2월 친구들과 광주 동구 충장로를 지나던 중 헌혈 캠페인을 보고 헌혈버스에서 처음으로 헌혈했다. 이후 전혈헌혈 14회를 비롯해 성분헌혈로 혈소판성분헌혈 13회, 혈장성분헌혈 461회, 혈소판혈장성분헌혈 12회 등으로 40년간 500회를 기록했다.

조씨는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돌본 공으로 지난 2005년 대한노인회장 표창을 받았는데, 어머니를 간병하면서부터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2005년 광주전남혈액원 다회 헌혈자 모임인 ‘광주혈액원봉사회’에 가입, 현재까지 헌혈 홍보 및 캠페인 활동을 통해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2007년부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20년 1월까지 매주 사회복지법인 분도와 안나 개미꽃동산 광주직업소년원 사랑의 식당에서 노인과 노숙인들에게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월 장애인시설인 함평 나산면 샤론의 집과 나주 행복의 집, 호남사회복지관 등에서 장애인들의 목욕과 음식대접, 청소 등을 했다.

조씨의 생명나눔운동은 영역을 확대해 2008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광주전남지부에 장기기증을 등록했고, 2009년에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에 시신기증을 등록했다.

특히 조씨는 2018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광주지역본부 광주시설사업소 과장으로 정년퇴직 할 때까지 평소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 코레일 최다 헌혈 직원으로 등재돼 2012년 ‘아름다운 철도인’ 표창을 받았다. 조씨는 이러한 끊임없는 봉사활동으로 2014년 12월 누적 봉사활동이 1만시간 이상인 봉사자에게 주는 광주시 자원봉사 영예인증 봉사왕에 선정됐다.

조씨는 앞으로도 건강관리를 지속해 헌혈 제한 나이인 만 70세까지 지속적인 헌혈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헌혈자가 건강해야 수혈자도 건강할 수 있기에 건강 관리에 주의하고 있다고 한다.

조씨는 “헌혈은 젊었을 때부터 늘 해오던 사랑과 봉사의 활동 중 하나일 뿐이다”면서 “헌혈이 일상이 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시민들의 헌혈 동참도 당부했다. 그러면서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헌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선물이다”며 “저의 헌혈이 누군가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다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광주전남혈액원 서석인 운영과장은 “매년 겨울철이 되면 혈액 수급이 어려워지고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까지 겹쳐 헌혈 참여가 더욱 절실한 시기이다”며 “자발적 헌혈을 원한다면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아 소중한 나눔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