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전면 재시공?…‘붕괴 동만’ vs ‘전체’ 관심집중 입주 예정자 모임 “전체 철거하고 재건축 시행해야” 市 “안전진단 뒤 의견 종합”…완전 재시공 땐 4년 박선강 기자

2022년 02월 09일(수) 20:26

붕괴 원인 규명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아파트 붕괴 참사 발생 29일 만에 매몰 노동자 6명이 모두 수습된 가운데 재시공 문제가 첨예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붕괴사고 발생 30일째인 9일 오후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현장인 화정아이파크. /김애리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매몰자 수색 작업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무너져 내린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 결정은 전문가 의견과 건물 정밀 안전 진단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전면 재시공을 주장하면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현재 붕괴된 201동 건물에 대해선 철거 후 재시공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으나, 나머지 7개 동에 대해선 이해 관계에 따라 입장이 갈리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화정아이파크는 오는 11월 입주가 예정됐었다. 지하 4층-지상 39층, 8개동 847가구 규모로 이뤄진 이곳은 청약결과 평균 67.58대1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201동 39층 타설작업 중 바닥 슬래브와 구조물 등이 무너지면서 하청노동자 6명은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01동의 경우 전면 철거는 유력하지만 나머지 7개동에 대한 재건축 여부가 관건이다.

판박이 설계와 공법, 인력 투입이 된 상황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을뿐더러 안전진단 결과에따라 입주가 가능하다해도 부실공사에 따른 불안함 때문에 거주가 어렵다는 것이 입주예정자들과 광주시민들의 목소리다.

때문에 8개동 전체를 재시공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용섭 시장도 지난 3일 출입기자 차담회에서 “붕괴된 201동은 비전문가가 봐도 다시 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7개 동은 비전문가가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지만, 입주 예정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아파트를 짓도록 누구나 신뢰할만한 전문가에게 점검을 맡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앞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도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완전 철거 후 재시공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붕괴 참사는 일부 세대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세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고 각 단지별로 지하주차장이 인근 3개동과 연결된 구조이기 때문에 일부 철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전체 철거로 결정되면 상당한 시간은 물론 비용도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완공단계의 39층 아파트 철거에만 1년, 재시공에는 2-3년으로 최소 3년에서 최대 4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비용만 2천500억원대에 이르는 도급액과 공정률을 감안한 실제 집행공사비, 연면적 3.3㎡당 20만~30만원에 이르는 철거비용, 수분양자 위약금 등을 감안하면 최소 3천억원대에서 최대 4천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201동만 단독 철거, 201동 중 붕괴된 층을 중심으로 부분 보강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면 나머지 7개동은 존치될 수도 있다.

사업계획 승인과 관리·감독권이 있는 서구는 정밀안전진단을 우선으로 보고 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먼저 입주예정자협의회와 시공사, 감리단 등과 협의를 통해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선정,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 철거 여부나 공사 재개 등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