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이하 코로나 확진 급증…개학 앞두고 ‘초비상’ 올해 1-19세 감염 비중 광주 30.9%·전남 23.5% 백신 접종률 낮고 11세 이하는 접종 대상서 배제 3월 초·중·고 학교 현장 오미크론 대확산 우려도 김재정 기자

2022년 02월 09일(수) 20:26

올해 들어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10대 이하 확진자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3월 초·중·고 개학을 앞두고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10대의 백신 접종률이 성인에 비해 현저히 낮은 데다, 11세 이하 저연령층의 경우 백신 접종 대상도 아니어서 초·중·고 개학 이후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한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본격화한 올해 들어 광주지역 확진자(1월 1일-2월 8일)는 총 1만5천214명으로 이 가운데 1-19세가 4천718명(30.9%)에 달한다. 확진자 10명 중 3명이 10대 이하 청소년과 영·유아인 셈이다.

전남지역도 같은 기간 확진자 총 1만2천317명 중 1-19세는 2천901명(23.5%)에 이르고 있다.

청소년, 영·유아 확진자 증가는 백신 접종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10대의 백신 접종률이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지역 백신 접종률(2차 완료 기준)은 평균 86.2%인 반면, 10대 접종률은 76.8%로 10%p 가량 낮다. 전남지역 백신 접종률도 전체 연령대 평균은 88.7%지만 10대는 76.2%에 그치고 있다. 전남의 경우 대부분 연령대가 92-100%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10대의 접종률은 큰 격차를 보인다.

게다가 11세 이하는 백신 접종 대상에 아예 포함되지 않아 접종자가 한 명도 없는 상태다. 11세 이하 인구(지난해 12월 기준)는 광주 12만8천781명, 전남 14만198명 등 총 26만8천979명이다.

방역당국이 2월 말께 전국적으로 하루 13만-17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개학 이후 학교 현장이 걷잡을 수 없는 오미크론 확산의 중심에 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개별 학교 별 확진자 발생률 3%, 자가격리자 15% 초과 시 대면수업을 하지 않기로 기본 방침을 정했지만 학생·학부모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사전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1인 당 1주일에 2-3회 검사할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충분히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도교육청은 1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권역별 신속 PCR 검사소를 설치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8일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광주 1천503명, 전남 1천128명 등 총 2천631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으며, 9일(오후 6시 기준)에도 광주 1천350명, 전남 499명 등 총 1천849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