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폭증’ 상비약·키트 구입 봇물 방역·의료체계 완화 코로나 자체 대응 차원 강승희·김다인 수습기자 |
| 2022년 02월 09일(수) 2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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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을 우려하는 시민들이 자가진단키트와 일명 ‘코로나 상비약’을 구입하기 위해 약국을 찾는 것.
하지만 원활하지 못한 자가진단키트 공급으로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 9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503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 2만4천32명을 기록했다. 코로나와 더불어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세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확진자 증가에 따른 불안감과 PCR검사 전 선제 신속항원검사 등을 이유로 자가진단키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일 서구에 위치한 약국에는 자가진단키트와 상비약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곧 등원할 아이 걱정 때문에 약국을 찾은 주부 A씨는 “선별진료소에 가면 음성확인서를 받기까지 1-2시간이 소요된다는 후기에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 구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암동에 거주 중인 B씨는 “회사에서 자가진단키트로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출근할 것을 요청해 구매했다”며 “키트가 있어 다행이다. 살 수 있을 때 가족들이 사용할 것까지 넉넉히 구매했다”고 밝혔다.
일선 약사들은 자가진단키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현 상황을 지적했다.
쌍촌동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D씨는 “2월 3일에 자가진단키트를 주문했지만 이번주 월요일에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공급업체에 전화를 수없이 해봤지만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북구의 약국들도 자가진단키트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서방시장에 위치한 약국 약사 E씨는 “약국마다 공급업체가 달라서 상황이 다를 수도 있지만, 저희도 어제까지 자가진단키트가 품절 됐다가 오늘 아침에 들어왔다. 하지만 이도 공급이 원활하다 할 수 없다”며 현황을 설명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코로나 상비약’을 준비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상비약으로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해열제나 종합감기약, 지사제, 소화제, 파스, 인후 스프레이 등이 상비약으로 통용된다.
보건소에서 지급하는 재택치료 키트에도 해열제와 종합감기약이 포함돼 있으며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 보건소의 재택치료키트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는 후기도 약품 준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맘카페와 블로그 등에서 ‘코로나 상비약’ 목록을 물어보거나 구매한 약품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두암동 아파트단지 사이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F씨는 “노인분들은 자녀와 함께 살지 않아 ‘약을 사다줄 사람이 없다’며 상비약을 준비하고 많은 손님들이 해열제, 종합감기약, 인후통약 3가지를 기본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기존에 당국이 제공했던 재택치료 키트 구성품에 종합감기약, 해열제 등 의사의 처방없이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품이 포함돼 시민들이 재택치료에 필요한 상비약을 약국에서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대응체제 전환으로 지난 7일부터는 역학조사에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도입했으며, 9일부터는 자가격리 기준도 대폭 완화해 확진자의 동거 가족이 의약품이나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외출도 가능해졌다.
확진자가 하루 수만명씩 속출하자 방역당국은 10일부터 일반군 확진자에 대해 환자자율관리체계 전환, 감염 취약층에 치료 역량을 집중하는 체계로 대응방식을 전환한다. 재택치료자 중 60세 이상 연령층과 면역저하자, 50대 기저질환자 등을 제외한 확진자는 의료기관의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받지 않는다. 또 해열제,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포함된 재택치료 키트도 지급되지 않는다.
/강승희·김다인 수습기자
강승희·김다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