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 이틀째 현장감식 붕괴 원인 규명되나 감식 결과 따라 관련자 규명·신병 처리 11일 사고 현장 인근 합동분향소 설치 안재영 기자

2022년 02월 10일(목) 20:14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붕괴 참사 건물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 현장감식이 이틀째 진행되고 있다./김애리 기자

지난 9일에 이어 이틀째 수사당국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 확인에 나섰다.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국립재난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등으로 구성된 현장감식단은 전날에 이어 붕괴 현장인 201동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전날 감식에서는 붕괴 구역을 중점으로 무너진 콘크리트의 형상과 철근 등 기초 부분에 대한 확인이 이뤄졌다.

이날 감식에선 건축 설계 도면과 3D 스캐너 등을 이용해 실제 현장과 비교하며 붕괴 진행 과정을 살폈다.

동시에 붕괴 요인으로 지목된 하부층 동바리 미설치나 공법 변경에 따른 역보 무단 시공 등이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보는 조사와 분석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를 토대로 붕괴 원인이 특정되면 관련자들의 책임 규명과 혐의 적용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이번 사고로 사망한 6명의 피해자 대부분 사인이 ‘다발적 손상’이라는 소견이 나와 붕괴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그렇기에 공사 과정에서 붕괴를 야기할 과실을 입증하는 것이 업무상 과실 치사상 혐의 적용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아울러 수사당국은 붕괴원인 규명 등을 위한 현장감식을 당초 이날까지로 예정했으나 필요할 경우 철거를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하게 현장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장의 추가 붕괴 위험성이 여전히 상존한 탓에 현장 확인과 증거 확보 절차에 차질이 발생하면 주민 피해가 없는 한 최소한의 현장 보존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희생된 피해자들에 대한 장례 절차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11일 사고 현장 인근의 무등주차장에 설치된다.

이날 서구청과 피해자가족협의회는 논의를 통해 희생자의 넋과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기리고자 추모 공간 마련을 결정했다.

다만 장례 절차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영정사진이나 위패 등은 안치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설치 규모 등 구체적인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앞서 마지막 피해자가 수습된 지난 8일 피해자가족 협의회는 현대산업개발의 책임 있는 사과 전에는 장례나 분향소 설치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도 피해자 가족들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이번 참사의 교훈을 되새기자는 취지에 공감함에 따라 분향소 설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