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의웅의 캔버스 산책]그리운 내 고향 서방천 |
 | | 노의웅 作 ‘말바우와 말무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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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살던 서방천, 서방천은 내 그림의 고향이다. 북구 문화동 노고지리산 서쪽에서 발원해 아버지가 주무시고 계시는 도동고개에서 광주 쪽으로 내려온다. 아주 작은 물줄기들이 서로 만나 힘을 합쳐가며 도동마을을 지나 영산강을 향해 흐른다. 문흥동 문산마을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남으로 남으로 흐른다. 나의 외가집 앞에서 물 친구들이 모두 만나 각화동 수락골과 북담골 물들이 각화동 저수지에 담긴다. 서방천은 어린 시절 나의 놀이터였다.
여름이면 알몸으로 몸을 던지고 겨울이면 저수지 중앙에서 팽이를 치던 물들이 지금의 각화동 현대아파트와 농산물 공판장 언저리다. 옛 교도소 앞의 들판을 적시며 평교마을로 내려가면서 아주 작은 물 형제들과 합류하며 작은 아버지 마을을 지나고 네가 살던 고향 우산동쪽으로 흘러내린다. 그렇게 앞 냇가와 뒷 냇가가 합류하는 곳이 지금의 북구청 앞이다.
여기서 우리들이 목욕을 다하도록 한참을 기다렸다가 신안동을 향해 흐르는데 힘차면서 조용하게 흐르는 모습은 지금 저의 얼굴이 뜨거운 느낌을 준다. 신안동에서 용봉천과 합류해 목포항을 목표로 흐르는 그 세력은 대단했다. 지금의 순환도로인 신안교 밑을 지나고 무등경기장을 감돌아 광운교 아래를 타고 광주천에 합류한다. 이 일대가 옛날 서방면 땅이었고 서방천이라 불렸다. 서방면 하면 생각나는 게 말바우시장이다. 지금은 쇠퇴했지만 서방면을 대표하는 시장이다.
서방면은 1914년 우산동 중흥동 두암동 풍향동 각화동 오치 문흥 용봉 삼각 신안 매곡리등 15개 지역을 묶어 서방면이 생겼다. 1955년 광주로 편입되고 서방시장과 말바우시장 사이에 우산동 383번지에 경향역이 있었다는 초라한 표지석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보이질 않는다. 지금도 나는 내 고향 ‘서방’이 참말로 그립다.
<양과동에서 노의웅미술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