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규 작가 3번째 개인전 ‘남겨진 자들의 시간’ 존재 너머의 본질…상상력에 바치는 오마주 최명진 기자 |
| 2022년 02월 13일(일) 1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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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과 곁에 존재하는 사물에 대한 사유를 담아내는 이철규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으로 지난달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전시 이후 광주 동구 예술공간집에서 선보이는 자리다.
강렬한 색상과 도상화, 도식화된 이미지들이 조화되며 실존하는 존재 너머의 이미지들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남겨진 자들의 시간’, ‘소녀에게 바침’, ‘Looks like flower’, ‘심장의 표정’, ‘염려하지마(Don’t Worry)’, ‘남겨진 자들의 시간’ 등으로 명명된 작품들은 의자, 옷, 꽃, 인간, 심장 등 구체적 사물이 토대가 되지만 작가는 외형의 모습에 머물지 않고 그 너머의 본질에 다가갔다. 형태를 변형하고 구성해 독자적으로 표현하는 그만의 작품 세계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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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녀에게 바침’ 속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에는 자의든 타의든 꿈을 삼키고 인내의 삶을 살아내야 했던 소녀들의 찬란한 청춘을 헌사하는 마음을 담았다. 다채로운 색채의 대비가 돋보이는 꽃을 형상화한 모습은 작가 자신과 주변의 이야기로부터 비롯됐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남겨진 자들의 시간’에는 의자와 인물을 소재로 그 안에 내재된 작가의 마음을 담아냈다. 잃고 싶지 않은 추억과 용기내지 못했던 선택, 희생으로 얻는 얄팍한 위로, 그로 인해 상실 가득한 시간, 좌절과 희망으로 반복된 인간의 힘겨운 삶을 ‘의자’라는 작은 공간에 완전하게 투영하려 한 것이다. ‘의자’라는 사물의 존재와 형상을 넘어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는 사유의 존재로 표현했다.
또 ‘심장’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들에는 숨길 수 없는 가장 진솔한 표정을 담아내는 등 보색 대비의 색채와 해체된 형상들의 조형이 돋보인다.
작가는 “세상을 바라보고 주변과 관계를 맺어가는 모든 삶의 이야기들을 작품 안에 녹여보려 했다”며 “우리네 삶의 진솔한 흔적을 되뇌이고, 많은 기억들을 상기해보며 또 다른 희망을 품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철규 작가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두 차례의 개인전과 남부현대미술제 및 서울, 광주 신세대 유망작가 초대전 등 다수 단체전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아트마이닝 주제공모전 ‘Into The Forest’, 담빛예술창고 신관 개관전 ‘ART_Hybrid’전, 담양 공공미술프로젝트 참여 등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시는 20일까지. 자세한 문의는 예술공간집(062-233-3342)으로 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