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밀려난 지방선거, 정치 신인 대략난감

2022년 02월 13일(일) 19:29

6월 전국 동시 지방선거 입지자들은 고민이 깊다. 한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초박빙의 양강 대결로 굳어지면서 정치적 관심에서 밀려난데다 정당의 지침에 따라 개인 선거운동도 사실상 금지된 때문이다. 특히 얼굴 알리기에 분주해야 할 시기에 신인이나 지지세가 낮은 정치인들에겐 더 가혹할 수 밖에 없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설날인 지난 1일부터 광역단체장, 교육감 선거부터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다. 또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는 오는 18일부터다.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소 설치, 명함 배부,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문자메시지 전송, 홍보물 발송, 공약집 발간·판매 등이 가능하다. 지방선거일 180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뛰어야 할 때인데 현수막 하나 거는 것조차 막혀버린 것이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한 6·1 지방선거 예비후보 검증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시·도당에 공문으로 내려보냈다. ‘20대 대선 승리에 당력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선관위 예비후보자 등록은 3월9일 대선 이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당규 제10호 등에 따라 검증 절차는 각 시·도당(지역) 사정에 맞게 진행하되, 심사를 받지 않고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땐 공직 선거 후보자 추천 심사 시 배제할 수 있다는 단서도 달았다.

하지만 광주와 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신인들은 예비후보 등록 연기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이 절대 우세한 텃밭인 만큼 본선이 아닌 당내 경선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릴 수 있어 선거운동 기간이 촉박하다고 토로한다. 무소속 출마가 아닌 이상 공천권을 쥔 당의 뜻을 무시못해 조바심을 내고 있다. 반면 현역을 비롯한 기성 정치인은 손해볼 장사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느긋하다. 사정이 이러하니, 중앙당의 ‘줄 세우기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혼전을 벌이는 구도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전면전 태세다. 그런데 정치 신인들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는 분위기에 답답하다. 5년마다 12월에 치러지던 대통령선거가 탄핵 정국으로 인해 3월로 바뀌면서 지방선거와 시기가 겹쳤다. 대선 기여도 뿐 아니라 기존 가산점에 더해 특수 상황에 대한 배려까지 필요하다는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