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1등 안전지킴이, 주택용 소방시설 / 소병석

2022년 02월 13일(일) 19:29

소병석 광주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분석에 의하면 최근 3년간(2018-2020년) 전체 12만1천100건의 화재 중 1만7천584건(14.5%)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고, 전체 사망자 1천19명 중 무려 330명(32.3%)이 주택화재로 인해 사망했다. 부상자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많아진다. 이는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의 위험성을 보여주며 주택 화재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특히 모두가 수면이라는 휴식을 취하는 야간에는 그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2015년부터 동부소방서는 기초생활수급자, 화재 취약계층 등 관내 일반주택에 대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 그로인해 점검을 다니다 보면 설치되어 있는 주택을 꽤나 볼 수 있지만, 아직 시민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일반주택에도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아파트 및 기숙사를 제외한 공동주택(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등)도 해당된다. 소화기는 세대·층별 1개 이상, 주택용 화재감지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주택용 소방시설은 다른 소방시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소방시설을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설치에도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주택용 화재감지기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십자 드라이버 1개와 소화기를 놓을만한 공간만 있으면 된다.

그렇다면 주택용 소방시설은 집안 내 어느 곳에 설치해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일단 우리에게 익숙한 소화기는 세대·층별 1개 이상, 집안 내 가장 눈에 잘 띄고,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해야 유사시 누구든지 사용 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패닉(panic)현상이 오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지고 정확한 상황판단이 어려워진다. 또한 화재가 반드시 우리 가족이 집에 상주할 때 발생한다는 보장도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 우리 가족만 알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누구든지 쉽게 볼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공간에 소화기가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방과 거실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설치해야 하는데, 화재 시 발생되는 연기는 천장으로 향하기 때문에 경보기는 천장에 설치해야 한다. 화재가 발생되면 인명은 물론이고 재산에도 큰 피해가 오는 만큼 주택용 소방시설은 정확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그래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속담 중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적은 힘을 들여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기회를 놓쳐 큰 힘을 들이게 됨을 뜻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적은 힘’을 들여 대형화재라는 큰 재난을 막을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하고 저렴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통해 우리집 안전을 지켜보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우리 마음의 ‘안심’을 심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