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슈나이스 목사 추모 물결 80년 광주 참상 전파…5·18재단·이용섭 시장 애도 성명 오복 기자

2022년 02월 13일(일) 19:58

5·18참상을 처음 세계에 알린 폴 슈나이스 목사의 영면을 기원하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이용섭 광주시장은 추모 성명을 발표하면서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알린 고인을 애도했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11일 추모 성명을 통해 “목사님은 1980년 당시 5·18 참상을 독일공영방송 도쿄지국에 알려 고 위르겐 힌츠페터 특파원이 취재를 시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고립된 광주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목사님과 같은 은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목사님의 영면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용섭 시장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5·18 민주화운동의 참상과 한국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고(故) 파울 슈나이스 목사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자칫 폭도로 몰릴 뻔한 5월 항쟁을 민주항쟁의 이름으로 역사 앞에 바로 세워준 슈나이스 목사의 용기 있는 행동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는 당당할 수 있다”고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5·18민주화운동을 해외에 알리고 지원했던 폴 슈나이스 목사가 11일 독일에서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슈나이스 목사는 3·1구국선언, 민청학련사건, 5·18민주화운동 등 1970-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전 세계에 알리고 정부를 향해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피해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았다. 특히 1973년 3·1민주구국선언과 1974년 민청학련사건 관련 재판에 빠짐없이 참관했다.

슈나이스 목사는 독일에서 신학을 공부한 뒤 1958년 일본으로 파견, 1975년 일본 월간지 세카이에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이 연재될 수 있도록 자료를 전달했으며 박정희 군부독재의 인권 탄압 실상을 해외에 알리는 데 일조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