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 돌입 20대 대선 변수에 주목한다

2022년 02월 14일(월) 19:33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됐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자동차와 확성장치를 이용한 공개장소 연설·대담, 거리 현수막 게시 등이 가능해져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선 구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양강으로 전개되고 있다. 본인은 물론 배우자 리스크에 따라 누구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오차범위 내 박빙이다. 대세가 이미 정해졌던 과거와는 다르다. 무수한 의혹과 논란을 쏟아낸 난타전 양상의 네거티브가 이어지면서 진보와 보수 진영이 결집하고 있으나, 30%에 육박하는 중도 성향의 부동층은 여전히 마음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까지 4명이 앞으로 최소 3번 더 맞붙는 TV토론에 이목이 쏠리는 것이다.

후보 등록일 전격적으로 제기된 단일화는 중대 변수로 꼽힌다. 1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국민의당 안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을 제안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야권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모든 이슈를 흡수하며 정권교체론에 더욱 무게가 실릴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사실상 안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데다 윤 후보도 일대일 담판을 고수하는 만큼 양측의 접점찾기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여당의 이 후보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연대할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의 전략적 선택 또한 주목받고 있다. 선거전 돌입과 함께 민주당은 이전 선거에서처럼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당초 20% 목표를 높여 30%까지 염두에 두며 선대위를 가동하는 등 화력을 집중할 태세다. 걷잡을 수 없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에 따른 투표율도 예의주시 대상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만여명 수준으로 폭증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이달 말께 최대 17만명대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선거운동 기간은 투표 전날인 3월8일까지 22일간으로 숨막히는 유세가 펼쳐질 것이다. 판을 흔들 변수들이 한 둘이 아닌 역대급 선거다. 대한민국의 명운을 건 20대 대선의 본격적인 서막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