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쌍용차…호주서 잘 달린다 작년 수출 전년比 19.3%↑…올해 SUV·전기차 앞세워 공략 연합뉴스

2022년 02월 14일(월) 19:51

한국 자동차가 호주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점차 벗어나는 호주의 경기 회복세 속에 업체들의 현지 마케팅 전략이 통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로 수출된 한국 자동차는 총 13만7천547대로 전년보다 19.3% 증가했다.

현대차가 6만6천846대를 수출해 전년보다 11.1% 늘었고 기아는 6만3천981대로 26.9% 상승했다. 쌍용차는 2천967대를 수출해 전년보다 무려 84.2% 증가했고 르노삼성차는 81.3% 늘어난 3천743대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량으로 보면 판매 대수는 적지만 단연 쌍용차의 선전이 눈에 띈다.

쌍용차는 2018년 최초의 해외 법인을 호주 멜버른에 설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지속해서 진행 중이며 ‘4×4 아웃도어 쇼’에 참가하는 등 호주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모델별 실적을 보면 렉스턴 997대, 무쏘 그랜드 963대, 무쏘 629대, 코란도 378대 등이다.

기아는 21년째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를 후원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호주에서 기아의 주력 차종은 K3, 프라이드, 스포티지, 셀토스, 카니발 등이다. 지난해 K3 1만5천대, 프라이드 1만4천대, 스포티지 9천대, 셀토스 9천대, 카니발 5천대를 각각 수출했다.

호주는 한국 완성차업체들에는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이다. 2019년 15만2천628대를 수출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020년 11만5천280대에 그쳤다가 지난해 13만7천547대로 회복됐다.

쌍용차는 올해도 ‘SUV 명가’답게 SUV로 호주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올해 총 4천200대의 판매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기아는 호주 시장 공략에 SUV뿐 아니라 전기차도 앞세우고 있다. 아이오닉 5는 지난해 말 호주 시장에 처음 선보인 뒤 올해 본격적인 판매를 앞두고 있다.

기아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EV6를 공개하고 최근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했다. 사전예약 물량은 이미 1천대를 넘어서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