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부터 백신 4차접종 시작됐다는데

2022년 02월 15일(화) 19:32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예방백신 4차접종이 시작됐다. 대상자는 18세 이상 연령의 면역저하자 중 3차접종 완료 4개월 이후부터로, 사전예약 또는 당일에 화이자·모더나 백신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접종받는다. 다만 국외출국, 입원·치료 등 개인 사유가 발생할 경우 3개월 이후도 가능하도록 예외를 뒀다.

다음달엔 요양병원·시설 입원, 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한 4차접종도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당국은 “현재까지 백신 접종을 반복한다고 해서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더 커지는지 등 중대한 안전성 문제에 대한 자료나 보고는 없다”면서 추가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한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으로 초비상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5만명을 웃돌고 있고 광주·전남의 경우도 처음으로 3천명을 돌파하는 대유행의 한 복판이다. 특히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시설 등 의료기관을 위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면역력이 최고조를 지나 점착 약화하는 시기에 접어드는데 따른 것이다. 또 과거와 같은 역학조사와 격리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어서 추가 확진과 전파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치명·중증화율은 3분의 1 수준이라고 하지만 환자가 기하급수로 늘어나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일반 국민에 대한 4차 접종은 아직 추가로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 재택치료 중심으로 의료체계가 전환된 상황에서 제반 방역 대책에 소홀함이 없도록 촘촘하게 살펴야 하는 것이다. 각자가 알아서 자신의 건강을 챙겨야 하는 만큼 이달말까지 3천만명분을 공급하겠다는 자가검사키트의 원활한 수급에도 더욱 최선을 다해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 국민들은 불안하다. 또 불편하다. 당국의 어려움도 적지 않겠으나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재차 새겨야 한다. 국민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