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감 선거 ‘전교조 평가’ 시험대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교육감 선거 출마 선언 장휘국 교육감 12년 정책 승계 관심…단일화 가능성도 임채만 기자

2022년 02월 15일(화) 21:22

광주시교육청 전경.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시교육감 선거가 전교조 출신 대 비전교조 출신 간의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전교조 출신 장휘국 교육감의 12년 광주교육 정책을 평가하는 시험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6년간 평교사로 근무했던 정성홍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광주지부장이 15일 광주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지부장이 3선인 장휘국 교육감의 ‘전교조 바통’을 이어받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년간 전교조 출신 교육감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교조는 참교육과 촌지 근절, 학교 무상급식을 필두로 한 보편적 복지 등 진보성향의 교육 정책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았다.

조직력도 탄탄해 그동안 3차례의 교육감 선거에서 ‘장휘국 체제’를 탄생시켰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여기에 광주 특유의 ‘정치·이념적 색깔’과 ‘지역 분위기’도 그간 전교조 성향의 교육정책에 일부 호응하면서 지지세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12년 장휘국 체제’가 지속하면서 학생들의 실력 저하와 전교조 챙기기 인사 논란, 교육청-사립학교 간 갈등 등으로 교사와 학부모 등 일부 교육 주체들이 전교조에 반감도 가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 들어 광주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다른 도시 학생들보다 뒤떨어지고 있다는 분석 자료들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이를 둘러싼 ‘책임론’과 ‘해법론’이 쟁점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장휘국 교육감에 대한 평가가 정성홍 전 지부장 지지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광주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목하는 분위기도 있다.

교육감 선거가 ‘전교조 집권 연장’ 이냐 ‘비전교조 권력 교체’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중도)성향 후보 간 단일화 성사 여부와 파괴력도 주목된다.

현재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박혜자 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이정재 전 광주교대 총장, 김선호 전 동아여중 관선 이사장,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 등 5명 중 김선호 전 이사장 한 명만 전교조 출신이다.

교육감 선거 출마를 검토하는 지병문 전 전남대 총장은 지난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시민단체인 광주전남개혁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적이 있어 실제 출마를 하면 단일화 대오에 뛰어들지도 관심이다.

단일화와 관련해 정 전 지부장은 “시민단체에서 광주교육에 적정한 후보를 찾기 위해 단일화를 논의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단일화 논의에 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