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돈줄 죄기’ 효과 나타난 광주 아파트

2022년 02월 16일(수) 19:46

가파르던 광주지역 아파트값 오름세가 올 들어 꺾이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종합 매매는 전월 대비 0.10% 올랐다. 지난해 8월 0.96% 오른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폭이 축소된 것이다. 광주도 0.38% 오르는데 그쳤다. 전월은 0.52%를 기록했었다.

아파트 매매는 1년 8개월 만에 월간 변동률이 상승을 멈춘 서울(0.25%)을 포함해 지방 5대 광역시도 보합세다. 대구(-0.34%)는 석달 연속 하락했고, 대전은 0.15% 떨어졌다. 광주는 0.43%로 전월(0.61%) 대비 소폭 둔화됐다. 지난해 10월(1.17%) 이후 3개월째다. 반면 연립주택은 0.36%로 상승폭이 커졌고 단독주택도 0.18% 올랐다.

매매심리도 5개월 내리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소비심리지수는 105.8로 전달(109.4)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5개월 연속이며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집값이 본격 하락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수요자의 관망세도 한몫했다.

지난 4년간 대대적인 세제 강화 등 20여 차례 정부의 대책에도 식을 줄 모르던 부동산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당국의 강력한 돈줄 죄기에 미국발 긴축 우려까지 더해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매매심리가 얼어붙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에 근접, 고가주택 위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전·월세 오름세도 주춤해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버블이 가라앉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집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한탄이 쏟아졌다. 고점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각종 규제를 받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광역시까지 거래가 한산한 상황이다. 다만 광주는 아파트값 상승폭이 높아 대조를 이뤘다. 앞으로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한 서민들의 실낱같은 기대가 현실화될 것인지 주목하게 된다. 매물이 점차 쌓이고 있다. 청약 열기도 식었다.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더욱 고삐를 당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