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개발을 보면서 / 김갑주

2022년 02월 16일(수) 19:46

김갑주 두메푸드시스템 대표·어둠속의 빛 사회적협동조합 고문

광주시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는 어등산 개발이다. 상무대와 포 사격장이 이전되면서 광주에 새로운 관광허부를 위해 야심차게 계획했던 ‘광주어등산 관광단지조성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2005년 처음 공모를 시작하게 됐다. 그 결과 민간기업 컨소시엄과 우선협약을 했지만 결렬되고 그 후 수차례 입찰을 거듭했지만 끝내 백지화되거나 분쟁으로 이어져 17년째 표류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익분배, 바꾸어 말하면 이익창출에 있다. 어등산 개발은 공익을 우선하는 광주시와 시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아파트나 대형유통 단지 등 수익에 우선해야 하는 민간기업과의 갈등이었다. 시장의 논리로 보았을 때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하겠다.

그러면 어떻게 개발해야할까?

필자는 평소 사회개발은 제3섹터형 모델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제3섹터형은 민·관이 함께 사회적 이익을 위한 개발을 하는 것이다. 특히 공익사업은 민·관이 함께 협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균형 있는 사회발전이 되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그 일환으로 어등산에 게임랜드와 e스포츠장을 조성하고 등록 국제게임박람회를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시대는 AI, 로봇,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된다. 따라서 이에 맞는 산업들로 빠르게 재편해야 한다. 그 중의 하나가 게임 산업과 e스포츠 이다. 지난 2019년 세계 게임산업의 시장규모는 221조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8천억에 불과했는데 2019년 15조5천억으로 급성장해 왔다. 그리고 게임 산업에 종사자는 2000년 2천600여명이었는데 2019년에는 9만 여명으로 증가했다.

세계 e스포츠의 규모는 2015년 3천900억에서 2019년 1조1천억으로 우리나라는 2015년 720억에서 2019년 1천400억으로 짧은 시간에 급성장했는데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성장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리라는 것이다. 따라서 등록국제게임박람회를 유치하고 게임산업과 e스포츠를 발전시켜 광주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야 하겠다. 매년 게임공모 및 국내·외 각종 게임대회, 가상세계의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e스포츠 경기를 열고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하게 해 광주를 게임과 e스포츠의 허브도시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게임연구소나 게임관련학과를 만들어 인력을 양성하고 다양한 게임 산업을 활성화시킨다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다. 여기에다 5·18 타워를 설치해 광주를 조망하고 타워를 오르는 과정에도 각종 컨텐츠를 접목하고 5·18 정신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한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남도음식과 문화·예술 지리산과 남도의 바다를 비롯한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과 연개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면 시너지는 배가 될 것이다. 이익을 전재로 할 수 밖에 없는 민간기업을 통한 어등산 개발은 뫼비우스띠처럼 해결의 끝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디즈니렌드와 실리콘벨리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어등산개발은 이를 넘어서는 광주의 미래를 준비하는 민·관의 협력개발이 되기를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