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對 비전교조 눈길끄는 시교육감 선거

2022년 02월 16일(수) 19:46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수능 상위권이 10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분석 결과를 냈다. 2021학년도와 2010학년도를 비교했더니, 국어 1등급 비율(석차)은 전국 1위에서 8위, 영어는 2위에서 9위, 수학 가형은 2위에서 6위, 수학 나형은 1위에서 7위로 각각 내려앉은 것이다. 이 예비후보는 “1, 2등급 학생 수가 줄다 보니 8, 9등급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교육계는 고교 방과 후 자율학습 완전 선택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되면서 2019학년도 이후부터 성적이 무너진 경향이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오는 6월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시·도교육감 선거에 광주의 경우 10여명의 도전자들이 난립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실력광주’의 추락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전교조 출신인 장휘국 교육감 재직 시절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만큼 이슈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교조 집권 연장’ 이냐 ‘비전교조 권력 교체’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란 예상 속에 단일화 여부, 파괴력까지 주목받고 있다. 전교조는 참교육과 촌지 근절, 무상급식을 필두로 한 보편적 복지 등 진보성향의 정책을 펼쳐 지지를 받았다. 조직력도 탄탄한 편으로 3차례에 교육감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12년 장기간 체제가 지속하면서 측근 챙기기 인사, 사립학교 갈등 등으로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 주제들의 반감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상위권을 휩쓸었던 수능 성적이 다른 지역보다 뒤떨어지고 있다는 분석 자료들이 잇따라 불신이 커지고 있다.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전교조 대 비전교조 대결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 전 지부장 역시 시민단체에서 적정한 후보를 찾기 위해 단일화를 논의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참여 의향을 드러냈다. 일각에서 학교 현장과 지역사회와 소통 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이 심화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수능이 입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공교육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있다.

광주교육의 미래, 백년대계를 위한 시교육감 선거에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