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200명→4천200명 11일만에 또 ‘더블링’ 광주·전남 코로나19 신규 확진 첫 4천명 돌파 방역당국 “정점 시기 예측도 할 수 없는 상황” 道,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선제검사·4차 접종 김재정 기자

2022년 02월 16일(수) 21:33

눈 내린 선별진료소 광주와 전남지역 일일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서운 추위와 함께 눈이 내린 16일 오후 광주시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김애리 기자

10일 동안 2천명대를 유지했던 광주·전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5일 또 다시 ‘더블링’하며 4천명대까지 급격하게 치솟았다.

광주는 사상 처음으로 신규 확진 2천명을 넘어섰고, 전남 역시 2천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끝을 알 수 없는 폭증세다. 특히 방역당국이 확진자 발생 정점 시기조차 예상하기 힘든 확산세여서 향후 확진자 증가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6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광주 2천298명, 전남 1천930명 등 총 4천228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와 전남 모두 각각 하루 확진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광주에서는 남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관련 누적 확진자가 113명으로 늘었다. 광주지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경로 미상은 1천612명에 달하고 기존 확진자와 접촉 이력이 있는 확진자는 672명이다.

전남의 경우 목포 324명, 여수 266명, 순천 262명, 나주 295명, 광양 133명 등 5개 시(市) 단위 모두 세 자릿수 확진자가 쏟아졌다. 나머지 대부분 군(郡) 단위에서도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왔다.

순천·나주·목포 등 의료기관에서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했고 해남에서는 어린이집과 학원 등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전남 확진자 중 20-30대가 521명(27.0%)으로 가장 많았다. 또 백신 미접종군(0-11세) 217명(11.2%), 10대 278명(14.4%) 등 30대 이하가 총 1천16명(52.6%)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0-50대는 492명(25.5%), 60대 이상 422명(21.9%)이다.

이처럼 2천명대를 유지하던 광주·전남 확진자 수가 3천명대를 뛰어넘어 4천명대로 급격하게 ‘더블링’되면서 향후 증가 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1월부터 시작된 광주·전남지역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이달 들어 1일 1천86명→4일 2천209명→15일 4천228명 등 기하급수적으로 폭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정점 시기조차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게 방역당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초 방역당국은 이달 말께 전국적으로 13-17만명까지 확진자가 나온 뒤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대 30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최근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요양병원·시설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종사자 선제 검사에 나선다. 지정된 재택치료 의료기관은 집단격리 요양시설 내 확진자를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에 준해 관리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 정점을 찍지 않은 만큼 앞으로 훨씬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며 “종사자 선제 검사, 4차 접종 추진 등 요양병원·시설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16일 오후 6시 기준 광주·전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3천604명(광주 2천452명, 전남 1천152명)이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