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소통’ 초대 문화전당장의 약속

2022년 02월 17일(목) 19:31

2015년 개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그동안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됐다. 무려 7년만에 초대 전당장이 선임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강현 전당장은 취임식에서 “국립기관으로서의 통합 출범과 이에 따른 조직 안정화, 일원화된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 수립 등 다양한 과제들이 눈앞에 산재해 있는 만큼 모두의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당장의 일성처럼 난제들이 많다.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들은 지역의 협력과 소통을 견인하고 전당 위상에 걸맞는 리더십 발휘는 물론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국제적인 감각과 안목 그리고 문화적 트렌드에 해박할 뿐 아니라 창작·제작 성과물을 국내외적으로 보급·확산할 수 있는 전문성과 식견을 갖춰야 한다고 직격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 활성화를 담당할 문화전당재단 초대 이사장과 사장을 일방통행식으로 임명했다며 반발한 것의 연장선이다.

실로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과 의무감을 느껴야 할 것 같다. 이 전당장도 “명실상부하게 아시아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기관이 되고, 지역사회와 함께 열린 전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5·18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지닌 공간에 지어진 전당은 광주 시민들과의 매개체적인 역할이라며 지역사회의 대중적 정서를 고려하며, 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 가치를 담은 전시, 공연, 교육 프로그램 확대 방침을 강조했다.

문화전당의 조속한 정상화, 국제적 위상을 갖춘 기관으로 도약과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은 간절하다. 특별법에 따라 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을 견인하는 핵심 문화발전소로서 기능이 막중하다 할 것이다. 전당 조직을 일원화한 만큼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 전당장은 드라마 제작과 콘텐츠 유통, 전시·공연 행사 개최 등 방송과 문화산업 전반을 섭렵한 전문가라고 한다. 지역사회, 문화예술계와 적극 소통하며 전당이 해야만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살피겠다는 약속을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