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경도 진입도로 예산 삭감한 여수의회

2022년 02월 17일(목) 19:31

여수시의회가 경도 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 사업부담금 예산안 71억7천여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시가 추경에 반영한 예산으로 상임위인 해양도시건설위원회에서 삭감됐다가 예산결산특별위를 통해 부활했으나 본회의에서 최종 무산됐다.

의회가 1조6천329억원 규모의 여수시 추경을 모두 부결시키면서 앞으로 추가적인 회기를 협의해 소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도 진입도로에 대한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의회는 경도 개발을 맡은 미래에셋이 추진하는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건립을 ‘투기’로 규정하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 본회의에서도 여수시가 제출한 원안과 수정안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결국 투표를 통해 부결했다. 또 앞서는 2022년도 본예산에 포함된 관련 예산을 삭감했었다.

경도 진입도로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총사업비 1천195억원을 들여 1.35㎞에 해당하는 연륙교를 2024년까지 개설하는 사업이다. 국가가 40%인 478억원을, 전남도, 여수시, 미래에셋이 각각 20%인 239억원씩 부담하기로 했다. 전남도의회는 올해 도 부담액 65억원을 미래에셋과 재협의한다는 조건으로 원안 통과시켰으며 전남도는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추경 처리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연륙교 건립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주민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예산은 삭감됐지만 연륙교 착공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월동과 경도를 잇는 연륙교 실시설계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으로 중단되면서 80억원이 모두 이월된 때문으로 오는 5-6월을 예정하고 있다.

여수시가 1986년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한 도시계획도로인 경도 진입도로는 지난 35년간 예산 확보가 어려워 장기간 추진하지 못한 숙원으로 우여곡절 끝에 가시화됐다. 의회는 원활한 경도 개발과 주민의 교통불편 해소 등을 위한 필수 사업이라는 점을 심사숙고했으면 한다. 시민들에 꼭 필요한 사회간접시설로 남해안 해양관광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문제가 있다면 충분히 논의하고 의견을 모아야 한다. 이해 당사자 간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대승적 합의를 도출해주길 바란다. 상생의 미덕을 발휘해야 할 시점인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