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코로나19 확진자↑ 부스터샷 접종자↓ 자가격리 지침 등 완화되자 백신 기피 현상 심화 이종행 기자

2022년 02월 17일(목) 20:07

광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부스터샷’(3차 백신) 접종자 수는 되려 감소하고 있다.

이는 3차 백신 접종을 맞고도 돌파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최근 방역·의료 체계 개편에 따라 ‘부스터샷’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차 접종 방역 패스 유효 기간이 끝날 때까지 ‘부스터샷’ 접종을 미루는가 하면, 3차 접종 뒤 돌파 감염이 될 바엔 백신 부작용까지 감수하면서 ‘부스터샷’을 맞을 필요가 있겠냐는 얘기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시민 143만6천183명 중 68.2%인 84만5천594명이 3차 접종을 마쳤다. 이는 1차 접종률 87.3%(접종자 수 125만3천369명), 2차 86.3%(123만9천530명)보다 19.3%p·18.1%p 낮은 수치다.

문제는 ‘부스터샷’ 접종자 수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시가 내놓은 ‘코로나19 발생 및 관리 현황’ 자료 등을 보면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3차 접종자 수는 6만4천433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월(1-31일)과 1월(〃) 3차 접종자 수는 각각 41만4천913명과 26만8천941명이었다.

이달 마감 일수가 보름 정도 남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달 접종자 수는 12월과 1월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부스터샷’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신규 확진자 수는 매월 급증하고 있다. 지난 1-12일까지 확진자 수는 모두 1만4천475명으로, 12월(〃)과 1월(〃) 1천804명과 7천255명보다 각각 1만2천671명(8배)·7천220명(2배) 많다.

‘부스터샷’ 기피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최근 방역·의료 체계 개편 때문인데, 자가격리지침 완화 등에 따라 방역 수칙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완료하지 않으면 식당·카페 등 다중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방역 패스를 적용해왔다.

하지만 방역·의료체계 변경에 따라 방역 패스 폐지 주장이 제기되면서 QR코드 인증 등과 관련한 방역 수칙 완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방역 당국은 위중증 환자 수와 치명률(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0.52%)을 낮추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누적 사망자 수는 모두 106명이다.

광주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연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 중 대부분은 경증 또는 무증상자이다. 이는 백신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지금은 중증이나 사망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 제때 제대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광주 2천570명, 전남 1천305명 등 모두 3천875명이다. 방역 당국은 이달 말부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대유행이 거세지자 4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대상자는 면역 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이다.

/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