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현산, 인간 대 인간으로 사과하라” HDC 본사 방문…정몽규 회장·유병규 사장 면담 김진수 기자 |
| 2022년 02월 17일(목) 20:07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HDC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과 유병규 사장을 만나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인간 대 인간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고 말했다.
이 총괄위원장은 지난 16일 오후 4시 서울 HDC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높은 분들은 나타나지도 않고 무슨 노무법인 사람 보내고 변호사 선정한다고 하면 ‘우리는 안중에 없고 법으로 해결하려고 그러는 구나’ 라고 받아들이게 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총괄위원장은 이날 “현대산업개발이라는 굉장히 신망을 받는 기업이 왜 광주에서 이런 일이 잇달아 생기는가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런데, 상주 직원과 전문가 배치해서 보상을 협의한다고 하지만 이게 법률적 대처를 우선하는 느낌이 들어 피해자들 입장에선 상당히 서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률적 대처만 우선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가서 유가족들 만나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사과도 드리고 야단도 맞으시라”고 조언했다.
이 총괄위원장은 한 제약회사의 사례를 예로 들며 “어떤 세계적 제약회사도 약에 부작용이 있을 때 예상을 뛰어넘는 사과와 대담한 대처를 통해 신뢰를 회복했다”면서 “HDC도 한번 예상을 뛰어넘는 대처를 해서 피해자들도 ‘아프지만 됐다’ 할 정도가 돼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가족은 물론 인근 주민이 입은 피해와 인근 물적 피해 보상, 이 아파트를 분양 받은 분들의 입주 지연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총괄위원장은 “정몽규 회장께서 굉장히 선이 굵은 분이니 그런 분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은 “원청인 대기업이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하청관계를 철저히 감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과거 본인의 지역구에서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 사고의 연장선 상에 있는 이번 사고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의 감독 부실을 지적하고 보완 방안의 수립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은 “피해자들에게 빨리 보상하고 사과하고 이런 것을 많이 하더라도 항상 모자란다고 생각한다”며 “더 진정성을 갖고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만남은 이 총괄위원장이 15일 광주 아이파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이후 하루 만에 마련됐다.
/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