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의웅 화백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초대전…3월1일까지 화폭에 담아낸 순수한 동심 ‘구름천사’ 서울 나들이 광주 지역 초청작가로는 유일…‘구름천사’ 주제 75점 선별 선봬 “옛 추억 떠올리며 모든이의 마음 속 작은 위안·치유 얻기를 소망” 최명진 기자

2022년 02월 20일(일) 18:28

광산구 양과동 노의웅 미술관 갤러리에 전시된 3천호의 대작 ‘금강산의 향연’ 작품을 설명하는 노의웅 화백.

서양화가 노의웅 화백의 ‘구름천사’전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초대전으로 광주 지역 초청 작가로는 노 화백이 유일하다.

‘구름천사’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노 작가가 그려낸 3천500여점 작품 중 75점을 선별해 소개한다.

그의 ‘구름천사’는 어린 시절 떠올린 동심 속 이야기로부터 비롯됐다.

“처음 그림을 시작한 때는 6·25 전쟁 직후였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탓에 도화지, 크레용 등 그림 도구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하늘이 제 도화지였습니다. 들판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형상들이 구름으로 두둥실 떠올랐죠.”

시시각각 변해가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과 화려한 오방색으로 표현된 작가의 그림은 자연의 본질인 생명성을 드러낸다.

한 평생을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하는 데 매진해 온 그는 그림 작업에 있어 무엇보다 변화와 도전이라는 부단한 노력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세상에서 나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을 그려내야 합니다. 지금의 ‘구름천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어요. 전 세계 화가들이 그려온 그림들을 찾아보고, 또 나만의 차별화된 화풍을 갖기 위해 수 년 동안 그려왔던 작품들을 폐기한 일도 많았죠.”

그는 평소 제자들과 후배 작가들에게 작품 활동에 절대 큰 욕심을 가져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그림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투영돼 있어요. 현실과 타협하거나 구매자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그려야겠단 생각이 들면 그때부턴 온전한 자신의 작품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순수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그린 그림과 좋은 그림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현실과 타협하기보다는 꾸준히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가야 합니다.”

이번 전시를 앞두고 그는 평소 해오던 그림 작업을 꾸준하게 해왔다고 말한다. 큰 욕심을 갖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작품 활동을 이어간다면 결국 그간의 노력들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노 작가의 이야기다.

“‘구름천사’전을 통해 많은 분들이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옛 추억을 떠올리며 모두가 마음 속 작은 위안과 치유를 얻길 바랍니다.”

박복신 인사아트프라자 회장은 “끊임없이 예술로 삶을 영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노의웅 화백님과 함께 이번 전시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지치고 힘든 삶 속에서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얻어가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전시는 23일 개막해 3월1일까지 이어지며,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1층 그랜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전시회에 선보이는 노의웅 화백의 ‘구름천사 시리즈’ <작가 제공>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