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도 힘든데”…코로나 손실 보상 사각지대 ‘겹시름’ 식당·학교 수요 ‘뚝’…식자재 납품업 매출 절반 그쳐 양시원 기자 |
| 2022년 02월 20일(일) 1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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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손실 보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식자재 납품업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 광주시식자재공급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잇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조치로 인해 식자재를 납품받는 식당, 학교 등의 수요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식자재 공급·납품업체의 매출도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식자재 납품업은 코로나19 직접 피해 업종에서 제외돼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한 데다 식자재 유통기한 만료 임박, 인건비·원자재 등 고정비 상승으로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의 소상공인 손실 보상 정책은 집합금지와 영업시간제한 등으로 경영상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 소기업을 대상으로만 펼쳐져 식자재 납품 및 유통업 같은 간접 영향을 받은 업체들은 보상이나 지원 등에서 제외됐다. 이에 웨딩업, 문구업, 꽃집, 공연기획 등이 손실보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재 광주시에 사업자로 등록된 식자재공급 유통업체 수는 지난해 기준 3천616곳이며 이중 80%가 중소업체다.
이들이 식자재 납품 등의 영업을 하는데 필요한 고정비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며 물량 보관을 위해 50-80평의 창고가 필요하다.
이 중 납품업만 하는 경우 주로 시외에서 창고를 임대하는데, 평당 임대료가 2만5천원에서 3만원 수준이다. 판매자 겸 물류업을 하는 사업자들은 대부분 시내 상가 내의 창고를 임대하는데, 이 경우엔 평당 5-6만원의 임대료가 빠진다. 계산해보면 월 평균 임대료만 최소 120만원에서 최대 480만원 가량이다.
또한 식자재 납품업의 특성상 식당 또는 급식 등을 하는 학교, 회사와 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납품하다 보니 일용직이 아닌 상용직을 채용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정책 변화에 따라 요양병원, 교회, 회사, 학교급식 등 납품 격감으로 최소 50% 이상의 매출이 감소해 인건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구에서 12년째 식자재 유통업을 하는 정모(57)씨는 “식자재 납품 및 유통업 사업자의 경우 평균 5천만원-1억원 정도의 물량을 보관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장기화에 식용유·마가린·설탕 같은 제품은 유통기한이 임박해 팔 수도 교환할 수도 없어 한숨만 나온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요양병원이나 회사, 교회 등에는 일반적으로 납품 계약금과 보증금 등 권리금 성격으로 3천만-5천만원 정도를 걸고 계약하는데, 수요가 줄어도 이는 돌려받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광산구에서 식자재 납품업을 하는 구모(49)씨도 “고정비는 그대로인데 물가는 상승하고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며 “유지하기도 벅찬 상태인데도 언제 나아질지 모르고 직원 생계가 있어 해고도 못해 그저 앞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장철은 광주시식자재공급업협동조합 상무이사는 “업종 특성상 대부분 물건을 떼오기 위해 대출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추가 대출이 필요하지만 담보가 여의치 않아 금융 지원도 받을 수가 없는 만큼, 간접 피해 업종 등 손실보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