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력해도 모자랄 판에…광주서 여야 소모적 논쟁 빈축 복합 쇼핑몰 유치 공약 놓고 지역 분열·갈등 조장 이종행 기자 |
| 2022년 02월 20일(일) 1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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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발언을 둘러싼 여·야 간 논쟁은 호남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순 있지만 지역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양측의 발언이 여과 없이 연이어 나오면서 정치권은 물론 장외 논쟁까지 갈등의 불씨가 번지면서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논평에서 “복합 쇼핑몰 유치 발언 논란이 확산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시민의 염원을 극우로 몰고 있다. 광주시장은 ‘광주의 일이니 국민의힘은 간섭 말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치 지방선거를 앞두고 운을 떼는 모양새다.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를 찬성한 민주당 광주시장 경쟁 상대를 의식한 발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며 “한마디로 전형적인 분열 조장 시장다운 주장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 60%가 원하는 복합 쇼핑몰 유치를 마치 갈등과 분열로 보이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의 공약을 분열과 갈등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복합 쇼핑몰을 희망하는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과연, 이 시장이 이런 주장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속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가 절로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이 시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는 지난해 8월 복합 쇼핑몰 유치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추진 중에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소상공인들인데, 복합 쇼핑몰 유치가 매우 예민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미뤄둘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 하에 소상공인의 생존권과 지역상권 보호, 시민 쇼핑 편의와 도시경쟁력 제고가 상호 조화를 이루고 상생할 수 있는 유치 방안을 찾고 있다”며 “지난 연말에 시민들과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광주대전환 특별추진위원회’에서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열기 위한 그린 스마트 펀 시티 조성의 일환으로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복합 쇼핑몰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민심은 뒤로 한 채 지역 갈등을 앞세우며 거친 표현만 써갈 뿐 표심 잡기에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시당 측은 국민의힘 시당 논평이 나온 직후 ‘꼴통 보수임을 자랑하는 윤석열의 입’이라는 제목의 논평으로 맞받았다.
광주시당은 이날 논평에서 “전날 윤 후보가 꼴 통보수로서 본색을 드러냈다. 시민들이 대형쇼핑몰 명품에 관심 갖으면 투쟁 의지가 약해질까 봐 광주 정치인들이 쇼핑몰을 못 들어 오게 한다는 것”이라며 “사실관계부터 틀렸다. 광주에는 두 개의 백화점에 명품 매장이 입점해 있다. 대구에 가서 이런 얘길 한 걸 보니 광주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려 지역주의를 활용해 보고 싶었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또 “시민의 정치 의식을 얕잡아 보고 영남의 유권자 수준을 무시한 발언이다. 논리도 엉망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정치인이 표를 더 얻겠다고 하면 무조건 복합 쇼핑몰 유치를 강조하지, 소상공인과의 상생과 공존을 왜 말하겠는가”라며 “윤석열의 정치는 대기업의 이익을 먼저 살피고 지역주의 망령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유세에서 “시민들이 다른 지역에는 다 있는 복합 쇼핑몰을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유치를 민주당이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입만 열면 광주·전남을 발전시키겠다고 했지만 광주 GDP가 전국에서 꼴등”이라며 “민주당의 수십 년에 걸친 지역 독점 정치가 지역민들에게 한 게 무엇이냐”라고 했다.
윤 후보의 공약 발언 논란이 확산하면서 지역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윤 후보의 공약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쇼핑몰이 들어선다고 소상공인들이 죽는다면 서울은 어떻게 발전했을까”라며 “전라도만 발전이 안 된다고 하지 말고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반면 “쇼핑몰 유치를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이종행 기자
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