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립 준비 청년들의 새출발을 응원하며 / 김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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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2월 21일(월) 1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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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거나 취업을 할 때까지 시설이나 위탁가정이 버팀목이 되어줄 기간이 늘어난 것이다. 보호종료아동이라고 부르던 호칭도 자립준비청년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다.
- 디딤씨앗통장 1:2매칭 가능-
그동안 보호종료 청년들의 자립방안을 강구하던 전남도는 올해부터 청년들이 사회에 나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렸다. 자립준비청년이 시설에서 나올 때 지원하는 자립정착금을 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증액하고, 월 30만원씩 3년 동안 지원하는 자립수당은 5년까지 연장 지원하면서 관리기간 또한 5년으로 늘렸다.
디딤씨앗통장은 1:2 매칭이 가능해져 후원자가 5만원을 후원하면 국가가 10만원을 더해 저금해준다. 디딤씨앗통장은 만 24세가 되면 자유롭게 인출이 가능해 사회에 나갈 때 종자돈으로 활용할 수 있다.
- 자립 준비 청년들의 고민-
그러나 지원액을 늘렸다고 해서 우리가 할 일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시설과 위탁가정의 보호 아래 있던 청년들이 사회로 나오면 자유와 설렘 못지않게 두려움과 불안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직장에 적응하는 일, 월급 받아 월세내고 생활하는 일, 장보고 식사 준비하는 일,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일, 공과금 내는 일 등등 하나에서 열까지 오롯이 혼자 해야 하니 홀로서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다행히 시설의 이모나 삼촌, 그리고 위탁부모들과 유대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다면 이런저런 도움을 받겠지만, 실제 자립을 한 청년들의 50% 정도만 시설과 연락을 한다는 통계를 보면 유대관계가 다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지난해에 실시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의 자립 관련 욕구조사를 보면 청년들의 자립준비정도가 10점 만점에 6.4점이라 하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립실태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50%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이런 통계를 보면 청년들이 사회로 나오기 전에 시설에서 하는 자립준비교육이 부족하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고 행정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다.
-전담기관 확대 체계적 지원-
전남도내 모든 아동양육시설에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을 도와주는 자립지원 전담요원이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전담요원이 시설에 근무하는 생활복지사들이다 보니 개개인별로 맞춤형 자립준비를 해주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서 전남도는 지난 2016년부터 자체 예산을 세워 전남아동자립지원단을 운영하면서 청년들의 자립지원을 도왔다. 이 전남아동자립지원단이 올해부터 전남자립지원전담기관으로 확대 개편되어 자립준비청년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자립지원전담기관에서는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서 청년들이 생활과 주거, 진로와 취업에 관한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하고 사후 관리를 맡게 된다. 작년까지 30명에게 했던 주거지원도 6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사회에 먼저 정착한 선배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서포터즈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다른 사각지대 발굴 최선-
작년 연말, 한 시민단체에서 전기밥솥, 그릇, 이불, 청소기 등이 오밀조밀 담긴 자립키트를 만들어 자립준비청년들 130명에게 전달했다. 전남지역의 기업과 후원자들이 후원해주신 기금으로 만든 자립키트였다. 새로운 출발에 대한 응원과 지지가 담긴 이 자립키트를 받고 기뻐할 청년들의 환한 얼굴이 떠오르면서, 행정이 미처 못해준 부분을 챙겨준 시민단체가 있어 너무 든든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행정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의 사각지대가 많다. 작년에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지원체계를 보완한 것처럼 올해도 또 다른 복지의 사각지대를 찾아서 지원방안을 마련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