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해지는 청년인구 유출 ‘탈호남’ 막아라

2022년 02월 23일(수) 19:12

광주·전남의 청년인구 유출에 대한 현실은 매우 심각하다. 호남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0-29세 청년 1만1천900명이 떠났다. 광주에서 2천644명, 전남에서 9천256명에 달한다. 비단 지난해만의 일은 아니다. 광주는 2018년 3천361명, 2019년 2천588명, 2020년 2천679명이 순유출됐다. 최근 4년간 1만1천272명 규모다. 전남 사정은 더 좋지 않다. 2018년 7천983명, 2019년 8천522명, 2020년 1만944명이 이동, 4년동안 2만7천705명에 이르고 있다.

20대 인구 유출은 전 연령대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광주는 51.1%, 전남은 무려 89.2%다. 이유로는 단연 일자리를 먼저 꼽는다. 광주의 20대 고용률은 2018년 54.6%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4%포인트(p) 감소한 49.6%였다. 같은 기간 30대는 0.1%p, 40대 0.7%p, 50대 1.2%p로 나타났다. 전남 또한 지난해 53.1%로 1.6%p 감소했다. 30대도 77.4%에서 0.9%p 하락했으나 40대는 83.3%, 50대 80.8%로 각각 0.6%p, 1.5%p 증가했다.

청년이 줄어드는 원인은 분명하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쉽지 않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양질의 고용 창출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일반 생활자금에 신혼부부 지원 등을 망라해도 역부족으로 보인다. 학령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교육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로 지방의 청년을 빼앗기고 있는 구조적 원인부터 되짚어야 하는 것이다. 지방소멸이 눈앞에 닥쳤는데도 수도권 규제 완화의 요구는 거세지고 있으니, 몹시도 불편하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청년 유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의 미래가 더 어두워질 조짐이다. 당면한 시대 현안으로 인식하고 일자리와 주거 안정 등 맞춤형 정책에 올인해야 하겠다. ‘탈호남’, 더는 안된다. 중앙정부와 정치권도 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을 위한 제반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청년들이 살고 싶어하는 지방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하다. 인구 지키기에 사활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