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원 회장 “저소득 가정 자녀들 꿈 이루도록 돕겠다” 15년째 회장 맡아 취약계층 학생 장학금 전달 총 148명 혜택…부모·자녀 효행문화 확산도 오복 기자

2022년 02월 23일(수) 19:42

문병원 광주 계림장학회 회장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역민들의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십시일반 모인 기금을 경제적 사각지대에 놓인 불우이웃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광주 동구 계림장학회 문병원 회장은 15년 전부터 장학회를 맡아 계림동내 저소득 가정 등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30년째 후원의 손길을 이어온 계림1동 계림장학회는 최근 저소득 가정 고등학생 6명에게 장학금과 올해 선정된 효행자에게 장려금을 전달했다.

지난 1992년에 설립된 계림장학회는 성적이 우수한 계림1동 거주 중·고교생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7-8년 전부터는 성적 우수생을 넘어 기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저소득층에게로 장학금을 확대했다. 장학회는 현재까지 총 148명의 학생에게 4천470만원을 전달했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학생 중 중학교를 수석 졸업한 김모양은 “이번에 장학금을 받아 아버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 감사드린다”면서 “입학하게 될 고등학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해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계림장학회는 새마을사업으로 계림1동사무소가 재건축될 때 지역민이 십시일반 모은 비품비가 시초다. 당시 계림1동장이었던 박보길씨는 ‘지역민의 돈을 헛되게 쓰지말자’며 아껴 모은 돈으로 장학회를 설립했고 당시 1천500여만원으로 시작한 기부금은 현재 지역민들의 기부로 1억여원까지 모였다.

또한 장학회는 부모와 자녀의 효행문화 확산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장학회는 지난 16일 병상에 누워계신 91세 어머니를 20년 동안 보살핀 김준현(58)씨에게 올해 효행상을 수여했다.

효행자에게는 동성철물상사(대표 남장희)에서 기탁한 효행 감사패와 효행장려금 50만원을 전달했다.

지금까지 선정된 효행자 28명으로 누적 1천400만원의 효행장려금이 지급됐다.

매년 꾸준히 100만원씩 장학금을 기탁한다는 문삼용 계림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지역민으로서 보람차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지역민들과 힘을 합쳐 계림장학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병원 회장은 “건설업체 등 지역의 큰 손들이 기부를 원해도 법인등록을 못해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장학기금이 3억원이 되지 않아 장학재단의 기준에 부합치 않고, 법인 등록을 할 경우 사무실과 경리사원 등 운영비가 만만치 않다”며 “동 단위 장학회지만 30년째 꾸준히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법인 문제 등이 해결되면 더 좋은 기부가 이어질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취약계층 자녀들이 당당하게 꿈을 이루고 부모와 자녀 간 효행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자원을 연계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