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20년새 월세 비중 3배 ‘껑충’ 호남통계청 ‘2020 광주·전남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2000년 대비 광주 203.7%·전남 162.9% 증가 전세 비중은 절반 넘게 ‘싹둑’…자가는 소폭 늘어 양시원 기자

2022년 02월 23일(수) 19:54

지난 20년간 광주·전남지역 월세 가구 비중이 3배 가량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 가구가 절반 넘게 감소함에 따라 상당수가 월세로 움직인 것으로 보이며 1인 가구 증가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0 광주·전남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결과(가구주택부문)’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20년 사이 광주의 월세 거주 가구는 3만3천가구에서 14만6천가구로 342.4% 폭증했다.

이에 따라 월세 점유 가구 비중도 기존 8.0%에서 2020년 24.3%로 3배(203.7%)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월세 가구도 3만6천가구에서 10만8천가구로 3배(20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체 주거 비중도 2000년 5.4%에서 2020년 14.2%로 2배(162.9%) 넘게 확대됐다.

월세 가구 증가는 기존 전세 가구에서 상당수가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전세 비중은 2000년도 전체 가구 중 13만2천가구(32.2%)를 차지해 자기집(자가) 20만9천가구(51.2%)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05년 9만9천가구(21.5%)로 3만3천가구(25.0%) 감소했다.

그 이후로도 감소세는 지속돼 2010년에는 증가세를 보이던 월세가 10만8천가구(21.0%)로 전세 7만9천가구(15.3%)를 크게 앞질렀으며 2020년 전세 비중은 6만3천가구(10.6%)로 나타났다.

전남의 경우도 2000년도에는 전세 비중이 10만8천가구(16.2%)로 월세 3만6천가구(5.4%)보다 3배 가량 점유율이 높았으나 전세 비중이 꾸준히 감소해 2015년도에는 5만6천가구(7.7%)를 차지, 월세 8만9천가구(12.4%)보다 낮아졌다. 다만 2020년에는 소폭 증가해 6만1천가구(8.0%)로 집계됐다.

월세 증가에는 또 늘어나는 1인 가구도 영향을 끼쳤다.

2020년 광주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59만9천 가구) 중 32.4%(19만4천 가구)를 차지, 2015년 1인 가구(16만3천가구) 대비 18.7%(3만1천가구)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전체 가구 비중도 28.8% 대비 3.6%p 증가했다.

전남지역도 2020년 1인 가구 수 25만7천가구로 전체 가구(76만2천가구)의 33.7%를 차지했으며 2015년 21만9천가구 대비 16.9%(3만7천가구) 늘어났다. 전체 가구에서의 1인 가구 비중도 30.4%에서 3.3%p 증가했다.

이처럼 전세와 월세 비중이 크게 움직인 것과는 달리 자가 비중의 증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광주의 자가 비중은 2000년 20만9천가구(51.2%)에서 2020년 36만6천가구(61.1%)로 15만7천가구(9.9%) 증가했고 전남지역도 같은 기간 46만9천가구(70.7%)에서 54만2천가구(71.1%)로 7만3천가구(0.4%) 소폭 늘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은 거주 기간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광주시의 가구별 거주 기간은 1-3년 미만이 13만2천가구로 전체 가구 중 22.0%를 차지해 전체 거주 기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반면 전남은 25년 이상 거주 기간에 응답한 가구가 20만6천가구로 전체의 27.0%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