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태 전남대 교수 “스승의 길, 학자의 길, 전문가의 길 걸을 수 있어 행복”

오는 28일 정년퇴임…국가·지역사회 발전 위한 정책적 연구 지속
각 분야 리더로 활동하는 제자들 모습 보람

임채만 기자
2022년 02월 23일(수) 20:36
1990년 부임 이후 32년 동안 후학양성에 매진해 온 전남대 경제학부 김일태 교수가 오는 28일 정년퇴임한다. 김 교수는 서울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전남대 교수로 임용됐다. 그동안 조지아대와 퍼튜대학교의 연구방문교수, 중국 후단대와 길림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 등에서 단기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이제 전남대에서 연구석좌교수와 명예교수로 학문연구와 강의를 병행한다. 김 교수를 만나 그동안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본다.

▲정년퇴임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경제학자로서 30년 넘게 교단에서 후학을 가르친 스승의 길, 학문을 연구한 학자의 길,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한 전문가의 길을 걸을 수 있어 행복했다. 그러나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부족함과 아쉬움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지금은 감사의 마음뿐이다.

▲30년 넘게 교단에서 후학을 양성했는데, 그동안 가장 큰 보람은.

-진로와 취업이 힘든 상황에서도 기업과 금융계, 공직, 공공기관, 연구기관 등의 각 분야에서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제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큰 보람이다. 특히 학장 재임시절에 교육의 글로벌화를 실천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의 금융 및 산업탐방, 미국의 대학과 디즈니테마파크리조트 인턴십 등에 학생들을 파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리더십을 길러 지금은 유능한 인재로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게 돼 행복하다.

▲학자로서, 또한 연구자로 매진해 왔는데 대표적인 성과는.

-국내·외 경제학회에서 동료 학자들과 함께 연구 활동을 통해 발표한 논문이 국내·외 학술지(SSCI)에 게재되고 인용되고 있다. 최근에 일본응용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일본 구마모토학원대학 총장인 모리키 호소에(Moriki Hosoe) 큐슈대학교 명예교수와 공동으로 세계유명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쳐(Springer Nature)에서 ‘Applied Economic Analysis of Information and Risk’(정보와 위험의 응용경제 분석)을 출간해 세계적으로 알리게 됐다. 덕분에 학자로서 자부심을 갖게 됐다. 또한 그간의 연구 성과로 전남대학교 용봉학술상(2010), 광주시시민대상(2012)을 수상했으며,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로 선정됐다. 전남대와 정성택 총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한 국가와 지역사회의 기여로 근정포장(2020)도 받을 수 있었다.

▲지역대학에서 근무하다 보니 많은 애로점도 있었을 것이다. 지역대학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다면.

-교육 경쟁력과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이 떠나가고 고령화되는 지역은 소멸에 직면하고 있으며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지역대학은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다. 지역대학의 활성화는 정부, 지자체, 대학, 그리고 구성원 교수들의 노력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대학 등록금 제공이나 재정지원 등의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이미 한계에 다다른 비수도권의 부실대학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한계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학과 구성원 교수들은 교육과 연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먼저 지역대학의 자구 노력이 선결돼야 한다. 한계에 이른 대학들은 스스로 대학을 통합하거나 직업훈련과 평생교육의 커뮤니티칼리지, 거점국립대학의 캠퍼스체제로 전환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특별법 제정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거점 대학은 지역산업과 지역의 여건을 반영하는 대학의 구조조정을 통해 과감하게 입학 인원을 줄이고 융합형 인재 양성에 필요한 전공을 개설해 글로벌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다른 하나는 지역거점대학들이 서울의 유명 대학들과 밀리지 않을 정도로 교수의 교육과 연구의 수준을 확보해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 인프라와 연구개발투자의 재배치가 필요하고 과감한 재정지원이 선행돼야 한다.

▲광주매일신문과도 인연이 깊은데.

-광주매일신문과의 인연은 20여년전으로 거슬려 올라간다. 매달 시론을 통해서 독자들과 만나서 행복했고 그동안 시론들을 모아서 ‘시대정신 시론에 담다’(2016)의 도서를 발간하는 행운도 얻었다. 최근 정년 기념으로 발간한 ‘시간과 공간 속 경제학자의 여정: 命江 金逸泰 自傳 에세이’에서 시대정신 시즌2의 의미로 후속의 시론들을 담았다. 지금도 독자들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어 매우 뜻깊은 인연이다.

▲향후 계획은.

-앞으로 연구석좌교수로서 현실경제를 설명할 수 있는 경제모형의 이론적 연구와, 국가와 지역사회의 정책적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지면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에 공헌하고 일본과 중국, 개발도상국 등의 대학에서 한국경제와 지역경제의 특강을 통해서 한국의 경제성장과 지역발전의 경험을 알릴 수 있도록 활동을 하고 싶다.

/임채만 기자
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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