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 없는 카카오바이크 도심 속 ‘골칫덩어리’ 전용 거치대·주차구역 없이 무질서하게 방치 김다인 수습기자 |
| 2022년 02월 23일(수) 2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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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전동킥보드 등 다른 개인형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에 비해 사실상 규제없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는 등 시민들의 보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관계기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카카오바이크는 지난해 5월 첫 도입후 약 1천대를 운영중이다.
카카오바이크는 전기자전거 형태로 스마트폰 어플 설치 후 QR인증과 카드 등록만 하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인도 한 가운데에 가로 또는 대각선으로 주차하는 등 널브러져 있어 차량·시민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카카오바이크의 가장 큰 문제는 규제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실제 광주시 공영자전거 ‘타랑께’와 비교했을 때 규제 수준이 현저히 낮다.
타랑께는 지난 2020년 7월 출범, 현재 350대를 운영 중이다. 타랑께는 현재 51개의 전용 거치대가 마련돼 있다.
이에 비해 카카오바이크는 전용 거치대, 전용 주차 공간이 마련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
주차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관련 어플 ‘카카오 T’에 접속했지만 서비스 구역 내에 주차할 것, 거치대를 찾을 필요 없이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 주차할 것이라는 안내만 명시돼 있다.
같은 PM으로 분류되는 전동킥보드와 비교했을 때 카카오바이크에 대한 규제 기준은 더욱 허술하다.
전동킥보드의 경우 무단 방치 시 ‘견인’ 개정안까지 나오는 등 광주시의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지만 시에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카카오바이크 관련 규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민원을 넣을 수 있는 창구도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
킥보드보다 더 크고 무거운 탓에 이동시키기 쉽지 않다는 것도 이용자들의 불편 사항이다.
이에 더해 뒷바퀴 자동 잠금 장치가 걸려있어 쉽게 옮길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때문에 어린이, 노인, 장애인의 경우 길을 막고 있는 자전거를 치우지 못해 이를 피해서 주위를 돌아가야 한다.
또 만약 주차된 자전거와 부딪혀 직접적으로 상해를 입었다고 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는 어렵다.
이에 대해 카카오T 관계자는 “정차된 자전거와 부딪혔을 경우 보험 처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광주 도심에서는 좁은 도로와 교통섬, 인도 주변에 대각선, 가로로 주·정차된 카카오바이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좁은 길에서는 자전거에 부딪히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맞닥뜨린 자전거를 치우지 못해 어찌할지 몰라 헤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평소 개인이동형 자전거를 즐겨 이용한다는 시민 A(27)씨는 “명확한 지침이 없어 주차할 때마다 아무데나 세워도 되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구체적인 주차 가이드라인도 없고 거치대도 없어서 어디에다 놔둬야 할 지 애매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카카오바이크 관련 민원이 많아지면 규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다인 수습기자
김다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