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광주비엔날레, 광주정신 문화로 재조명” 이숙경 예술감독 “지역 특수성에서 국제적 보편성 모색” 최명진 기자

2022년 02월 24일(목) 19:30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왼쪽)와 이숙경 예술감독이 24일 오전 광주 비엔날레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있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위기의 시대 광주정신을 바탕으로 지역과 세계 공동체를 연결짓는 비엔날레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숙경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이 24일 오전 광주비엔날레재단 3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3광주비엔날레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예술감독은 “광주비엔날레는 젊은 작가들과 큐레이터들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 큰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또한 1995년 첫 비엔날레를 통해 깊은 감명을 받았고 그만큼 중요한 분기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광주의 5·18 정신을 중앙에 두고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인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봤다”며 “코로나 팬데믹, 기후위기 등 위기의 시대 속 지역이라는 특수성에서 시작해 국제적 보편성으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예술감독은 “새로운 성찰의 시대, 문화예술은 성공이나 지위를 확보하는 문제보다는 더 큰 인류 전체적인 문제들을 다뤄야 한다”며 “이러한 것들을 광주비엔날레의 시작점으로 삼고 광주정신의 현재성과 지속성을 확보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예술감독은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의 비엔날레를 관객과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완벽히 준비된 전시 작품을 한 번에 선보이기보다는 작가의 작업 과정 등을 짧은 영상이나 서포터즈들의 콘텐츠를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게 하고 싶다”며 “모든 전시 준비 과정에 있어 광주의 맥락과 작품을 연결시키는 부분도 꼼꼼하게 확인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또, 역대 광주비엔날레의 기본 주제인 ‘광주정신’을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주제나 소재로 삼는 것이 아니라 작품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게 할 것이다”며 “광주 문화의 깊은 탐구와 진정한 해석을 통해 민주정신을 재조명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예술감독은 “관계의 전환과 평등한 연결을 통해 광주정신을 돌아보고 행성적 차원에서 공동체와 연대를 재규정하는 장을 마련하겠다”며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비엔날레 역사와 세계 문화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