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대선, 호남지역 공약에 진정성 보이길

2022년 02월 27일(일) 18:43

20대 대선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승부처인 호남잡기 경쟁이 뜨겁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 현안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재명 후보는 아시아나항공의 거점으로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해 두 개의 독립적인 기업으로 잘 성장하고 있듯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에어프랑스와 KLM처럼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조건부 승인으로 구조조정과 경쟁력 약화가 우려됨에 따라 내놓은 공약이라는 설명이다.

대기업 복합쇼핑몰 광주 유치를 이슈화한 국민의힘은 흑산공항 건설, KTX와 SRT 증편, 대학병원 설립 등을 연이어 준비하고 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 보수 정당의 최고 득표율(10.5%)을 넘어 30%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복합쇼핑몰이 ‘홀대론’과 결부돼 지역사회의 갈등을 초래, 일부 반발을 사고 있기도 하다. 윤석열 후보는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 DJ정신 계승을 강조하며 반(反)민주당 정서와 2030 청년 세대의 표심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광주와 전남의 민심을 파고들기 위해 사활을 건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으나 양강 구도인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여전한 초박빙이다. 꼬리에 꼬리를 문 네거티브 공방으로 비호감 대선이라는 비판만 커지고 있다. 야권의 단일화도 물건너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전국 각지로 흩어진 출향민 여론과 연동돼 수도권 등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호남을 얻어야만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불안정한 국제정세로 회복 기미를 보이던 경제에도 다시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방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지역의 활력을 위해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매우 바람직하다. 시대의 화두인 국토균형발전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여야 정치권은 공약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지방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과 상생하는 미래 정책과 비전이 돼야 하겠다. 호남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실천적 노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