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공행진에 광주 기름값도 ‘껑충’ 휘발유 1천746원 돌파·경유도 1천571원…6주째 상승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영향…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검토 양시원 기자

2022년 02월 27일(일) 19:11

국제유가 급등으로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21.4원 오른 리터(L)당 1천739.8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름값이 6주째 상승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유로존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0일 리터(ℓ)당 평균 1천723원이던 광주지역 휘발유 가격은 이날 1천746원으로 일주일 새 23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도 ℓ당 1천543원에서 1천571원으로 28원 상승해 지난주 상승폭(26원)에 비해 오름세가 커졌다.

이같은 유가 상승은 세계 3위의 산유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국제 유가 시장이 크게 출렁인 탓이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에 지난 24일(현지 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4.61% 오른 101.3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전 세계 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도 유류세 인하 연장 등의 카드를 검토 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12일부터 물가 안정 등을 위해 올해 4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휘발유 164원, 경유 116원, LPG 40원을 인하하며 유류세를 20% 내린 바 있다.

이로 인해 전국 휘발유 가격은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1월을 기점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현재 유류세 인하 직전 최고가였던 ℓ당 휘발유 1천797원, 경유 1천593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한편, 1-2월에 내렸던 국내 LPG(액화석유가스) 가격도 3월에는 다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광주지역 LPG가격은 ℓ당 996원으로, 지난 1-2월 연속으로 각각 ㎏당 30원, 40원이 인하됐다.

하지만 국내 LPG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2월 LPG 수입가격이 프로판과 부탄 모두 톤(t)당 7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프로판은 35달러(4.7%), 부탄은 65달러(9.1%) 오르면서 평균 50달러 비싸진 것이다.

여기에 환율도 지난 1월26일부터 최근까지 달러 당 1천199.51원을 기록해 지난해 12월26일부터 1월25일까지 평균 1천193.36원보다 6.15원 상승했다.

LPG 수입가격이 다소 올랐고 환율이 미미하게 상승한 부분이 겹치면서 다음달 국내 LPG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양시원 기자